車부품 빅4, 3분기 고속 질주…"올해 최대 실적 넘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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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자동차 부품사 빅4로 꼽히는 현대모비스, 현대위아, 한온시스템, HL만도가 올해 3분기 시장 기대치를 뛰어넘는 깜짝 실적을 기록했다. 부품 수급난 해소와 견조한 자동차 수요를 바탕으로 올해 연간 최대 매출 달성 기대감도 커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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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모비스 미래 차량 인테리어 콘셉트.

각 사 3분기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4곳 모두 매출과 영업이익에서 좋은 실적을 올렸다. 현대모비스 영업이익은 576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5.9%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은 31.9% 늘어 13조원(13조1804억원)을 돌파, 3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를 달성했다. 제품 믹스 개선과 사후관리(AS) 사업의 글로벌 수요 확대로 호실적을 달성했다는 게 현대모비스 설명이다.

현대차그룹 또다른 부품 계열사인 현대위아 역시 3분기 영업이익이 557억원으로 작년 동기 대비 78.6% 증가했다. 같은 기간 매출도 2조803억원으로 17.5% 늘었다. 부문별 영업이익은 차량 부품 부문이 40.6% 증가했고, 기계 부문 영업이익이 13억원으로 흑자 전환에 성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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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위아 직원이 창원3공장에서 사륜구동 부품인 PTU를 조립하고 있다.

HL만도는 3분기 영업이익이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44% 증가한 766억원, 매출은 37.1% 늘어난 1조9688억원으로 집계됐다. 중국과 미국 시장 실적이 회복세를 보인 가운데 반도체 공급난이 완화되며 호실적을 기록했다.

오는 9일 3분기 실적 발표를 앞둔 한온시스템도 부품 수주 확대를 바탕으로 흑자 전환이 예상된다. 에프앤가이드 컨센서스 기준 한온시스템의 3분기 영업이익은 9% 증가한 770억원, 매출은 25.6% 늘어난 2조1407억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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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온시스템 경주공장 전경.

주요 부품사가 일제히 호실적을 기록한 것은 반도체 수급 이슈가 일부 완화되며 완성차 생산량이 점차 회복되고 있어서다. 고급차와 전기차가 판매 호조를 보이면서 전동화 모듈과 핵심부품 공급이 많이 늘어난 것도 영향을 미쳤다.

부품사가 4분기에도 깜짝 실적을 이어가며 올해 연간 최대 실적을 기록할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금융투자업계는 각 사의 연간 실적 컨센서스를 상향 조정했다. 전기차 성장세로 매출 개선세가 뚜렷하며 주요 공급처인 현대차그룹 외에 완성차 업체 부품 수주 증가에 대한 기대감도 높다. 다만 원자재 가격 반영 등으로 매출 대비 수익 상승 폭이 제한적이란 분석도 제기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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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L만도의 차세대 전동 파워 스티어링(EPS) 부품.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연간 실적 컨센서스에 따르면 현대모비스는 올해 매출 50조원대, 영업이익 2조원대 역대급 실적이 기대된다. 현대위아는 8조원대(8조1988억원) 매출과 작년 대비 두 배 넘게 늘어난 2200억원 이상 영업이익을 올릴 전망이다. 한온시스템과 HL만도 연간 매출은 각각 작년 대비 15.9% 늘어난 8조5000억원대, 19.6% 증가한 7조3000억원대가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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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수홍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주요 고객사인 현대차그룹과 글로벌 전기차 기업들의 성장세 지속과 원자재 가격 안정화에 따른 양호한 실적 성장세가 예상된다”고 말했다. 김귀연 대신증권 연구원은 “물량 개선과 우호적 환율이 지속되는 가운데 운임 하락에 따른 실적 개선이 지속될 것”이라고 예상했다.


정치연기자 chiye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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