패션업계, 디지털 경영 통했다...DT전담 조직 성과 이끌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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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내 주요 패션업체들이 디지털 전환 성과를 속속 보이고 있다. 소비 침체 분위기에도 디지털 마케팅 투자를 중심으로 소비데이터 분석, 콘텐츠 제작, 디지털 광고 등 상품 전략을 확대하는 추세다. 이를 위해 디지털 전환 전담 조직을 꾸리고 속도를 낸 점이 성과로 이어진 것으로 분석된다.

1일 업계에 따르면 에프앤에프(F&F)는 올해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할 것으로 전망된다. 신한금융투자는 에프앤에프 3분기 연결실적 매출 4357억원, 영업이익 1329억원으로 전망했다. 해외 수출도 전년 동기보다 56% 늘어난 2092억원으로 예상했다. 이는 1분기 대비 30%, 2분기보다 76% 증가한 수치다.

에프엔에프는 패션업계서 선제적으로 디지털 전환에 나선 기업으로 꼽힌다. 제품기획부터 디자인, 글로벌 소싱, 오더, 딜리버리까지 데이터 디지털 시스템을 구축했다.

지난 2017년 '디스커버리 롱패딩'이 흥행에 성공하면서 디지털 커뮤니케이션 강화를 시작으로 2019년 팀즈, 세일즈포스 등 IT 시스템을 도입하고 DT(Digital Transformation)팀을 출범했다. 이후 2020년 중국 시장에 진출해 글로벌 SCM(Supply Chain Management)에 DT를 도입했고 작년에는 제품 기획, 생산, 유통 등 전 사업 영역에 시스템을 고도화하는 작업을 추진했다. 올해는 실제 제품 기획과 생산에서 디지털 시스템을 기반으로 의사결정을 내리는 등 디지털전환이 마무리된 모습이다.

에프앤에프 관계자는 “비즈니스 벨류 체인 전반에 걸쳐 구축된 시스템을 통해 F&F는 DATA에 근거한 효율적이고 합리적이니 의사결정과 업무추진을 이어가고 있다”면서 “이를 통해 '최초로 디지털을 패션에 접목한 기업'에서 'DT를 통해 패션의 글로벌화를 이끄는 디지털 기업'으로 나아가는 중”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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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FnC는 올해 DT 사업본부를 DT PU(퍼포먼스 유닛)로 바꾸고 대내외 디지털 전략을 강화했다. DT PU는 자체 온라인몰인 '코오롱몰'을 비롯해 e커머스 플랫폼과 사내 디지털 시스템 전환을 주도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을 맡았다. 코오롱FnC는 온라인 중심 비즈니스 개편을 진행했다. 올초 본부 중심 조직을 14개 사업부 체제로 재편했다. 이러한 노력으로 2년 연속 부진한 실적을 기록했던 코오롱FnC는 지난해부터 흑자로 돌아섰다. 올 2분기에는 역대 최대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2분기 매출액은 전년 동기보다 22.9% 늘어난 3099억원을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52.9% 증가한 81억원으로 집계됐다. 3분기에도 호실적을 낼 것으로 관측된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패션사업부문 내 패션이커머스팀을 작년 신설하고 온라인 전용 상품 개발을 확대했다. 온라인 전용상품은 데이터 분석을 통해 개발한다. 각 브랜드 별 흩어져있던 온라인 전용 상품을 하나의 조직으로 묶어 경쟁력을 높였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2분기 연결 기준 영업이익이 46% 증가한 387억원을 기록했다. 올 3분기 매출액과 영업이익 모두 늘어날 것으로 전망되며 특히 자체 이커머스인 'SI빌리지'를 비롯한 온라인 매출은 전년 대비 15% 이상의 성장세를 유지할 것으로 보인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