데이터 바우처, 구매·가공 비용 최대 80% 지원…벤처·소상공인 큰 호응
마이데이터 기반 구축, 의료·금융·공공 고도화 촉진…융복합 서비스 확대
데이터 안심구역, 공공·민간 미개방 데이터 제공
한국데이터산업진흥원(K-DATA)이 발간한 2022 데이터산업 백서에 따르면 2020년 국내 데이터산업 시장 규모는 전년 대비 18.7% 성장한 20조24억원이다. 지난 3년간 연평균 성장률은 17%를 넘어서며 지속적인 성장세를 이어오고 있다. 전 산업 분야에서 데이터를 기반으로 변화가 가속화됐고, 기존 산업 디지털 전환과 데이터를 활용한 신산업 창출이 이뤄지고 있다.
K-DATA는 '대한민국 최고의 데이터 전문기관'으로서 데이터 산업 전반의 유통과 인력양성 지원을 통해, 데이터 생태계 혁신과 새로운 가치를 창출하는 데이터 경제시대를 선도하고 궁극적으로 4차 산업혁명의 국가경제 성장에 기여하고 있다. △데이터 활용 기반 확대 △데이터 유통·활용 생태계 조성 △데이터 비즈니스 활성화 △데이터 인력양성 확대라는 전략 과제를 중점 추진하기 위해 핵심재원으로 ICT 기금을 활용 중이다.
※공동기획 : 한국방송통신전파진흥원
◇전 산업 데이터 활용 기반 확대 '데이터 바우처'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은 K-DATA가 2019년부터 전 산업 데이터 활용 기반 확대를 위해 추진 중인 기관 대표 사업이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은 중소·벤처 등 데이터 기반 혁신 및 신(新) 서비스·제품 개발 촉진을 위해 바우처 형식으로 데이터 구매·가공 서비스를 지원한다. 수요기업으로부터 데이터 비즈니스에 필요한 구매·가공 수요를 받고, 공급기업에게 의뢰해 이에 대한 대가(비용)를 지원하는 구조로 정부지원금을 최대 80%까지 지원한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사업은 업계 대다수를 차지하고 있는 중소·벤처, 소상공인을 중심으로 지원하고 있어 업계에서 큰 호응을 받았다. 전 산업 디지털전환 지원이라는 측면에서 상대적으로 데이터 활용에 어려움을 겪고 있는 중소·스타트업의 데이터 기반 혁신과 매출 성장에 기여했다는 평가다. 데이터 산업 측면에서도 데이터 공급기업 증가 및 데이터 상품 확대, 데이터 수요·공급 생태계를 형성에 일조했다.
2019년 사업 시행 당시 2795건이던 바우처 수요는 올해 1만466건으로 4배 가까이 증가했다. 15개 부처, 19개 전문기관 및 권역별 지자체가 협력한 결과다. 공급기업은 393개사에서 1369개사로, 데이터 상품은 786개에서 1873개로, 비ICT 기업 참여율은 38.0%에서 73.3%로 오르는 등 괄목할만한 성과를 이뤘다.
데이터 바우처 지원 주요 사례인 'CCTV 활용 인공지능(AI) 기반 가축 관리 서비스'는 이상 징후 가축 검출을 통해 질병 진단·예방률을 향상시켰다. 2021년 200억원 규모 투자를 유치하고, 최근 솔루션을 해외(인도) 수출하는 성과도 거뒀다.
'스마트폰 활용 AI 비문(코주름) 인식 앱'도 데이터 바우처 지원을 통해 개발됐다. 반려견 생채인식에 초점을 맞춘 앱 서비스로 미국 라스베가스에서 열린 2022 국제전자제품박람회(CES)에서 소프트웨어&모바일앱 부문 최고 혁신상을 수상했다.
K-DATA는 올해 수요 중심의 데이터 지원을 더욱 강화하기 위해 기업 수요분석 및 정보를 공급기업에게 사전에 안내하는 '데이터 수요예보제'를 추진 중이다. 아울러 데이터 바우처 지원을 통해 이뤄진 데이터 구축·활용 현황 및 데이터 기반 활용 효과 등 사례를 축적, 다양한 데이터 활용 사례가 동종 또는 유사 분야에서 폭넓게 보급·확산 될 수 있도록 '데이터 문제해결 은행' 구축도 준비 중이다.
◇개인 데이터 활용 인식 전환 '마이데이터 기반 조성'
마이데이터는 개인이 본인 데이터를 주체적으로 관리하는 것을 넘어 신용관리·자산관리·건강관리까지 개인 생활에 능동적으로 활용하는 일련의 과정을 의미한다. 최근에는 금융 분야를 중심으로 법·제도가 정비돼 다양한 마이데이터 사업 영역이 본격화됐다.
K-DATA는 2019년부터 정보주체가 다양한 분야에 흩어져 있는 자신의 데이터를 안전하고 편리하게 활용할 수 있는 기반을 만들기 위해 각 분야 실증을 통한 '마이데이터 기반 조성사업'을 추진 중이다.
사업 시행 이래 금융·의료·교통·공공 등 10개 분야 25개 혁신 사례(실증 서비스)를 발굴하는 등 개인데이터 활용 및 마이데이터 인식 제고, 저변 확산 등에 기여했다.
'맞춤형 건강코디네이터 서비스'는 마이데이터 기반 조성사업 주요 사례로 의료 데이터 통합 관리와 맞춤 헬스케어를 제공해 2021년 과학기술정보통신부 우수사례에 선정됐다. 플랫폼 노동자의 흩어진 소득 정보를 통합 조회하고 맞춤형 금융혜택을 지원하는 '플랫폼 노동자 맞춤형 금융 서비스'도 동 사업의 지원을 받았다. 이사·전세자금 대출 시 필요한 행정 서류를 비대면으로 간편하게 제출하는 '원클릭 이사행정 서비스'도 마이데이터를 활용한 대표 사례로 손꼽힌다.
올해는 단일 분야 실증을 넘어 마이데이터 종합관리 서비스와 이종 분야 간 융합을 통한 마이데이터 활용 서비스 개발 지원으로 사업 확대를 추진 중이다. 개인에서 기업으로 정보 주체 범위를 확대하고, 기존 이동권 중심에서 나아가 정보 주체의 주도적 관리를 위한 종합관리서비스를 개발하는 '마이데이터 종합 기반 조성 사업'을 지향한다.
◇미개방 데이터의 안전한 이용환경 '데이터안심구역'
K-DATA는 개방이 어려운 양질의 공공■ 민간 데이터를 안전하게 활용할 수 있는 데이터 분석공간을 제공하고 있다.
데이터 안심구역은 민간공공의 다양한 미개방 데이터(금융, 유통, 의료 등 10여개 분야 60여종)뿐만 아니라, 이용자 선호 및 데이터 특성을 고려한 데이터 분석도구와 고성능 분석 인프라를 제공한다.
또한, 개별 데이터 분석센터를 방문할 필요 없이 데이터안심구역 방문만으로도 연계된 모든 분석센터(통계청, 건강보험심사평가원, 한국교통안전공단, 한국고용정보원 4개소)의 시스템을 이용할 수 있도록 지원하고 있다. 데이터안심구역은 중소·스타트업, 연구자 등 국민 누구나 사전 이용신청 후 무료로 이용할 수 있다.
그간 데이터안심구역에서 제공하는 다양한 데이터와 분석환경을 기반으로 다양한 연구가 이루어졌다. 주요 사례로는 통신데이터를 활용한 코로나19 확산 예측 모델 연구, 병무행정 데이터를 활용한 간염 유병률 연구, 택배정보를 활용한 농산물 물동량 분석, 금융정보를 활용한 인구정책연구 등이 있다.
올해는 데이터 활용에 대한 접근성 해소 및 지역균형 발전 등을 고려해 대전지역에 데이터안심구역 확대■ 구축을 추진 중이다. 시범운영 후 내년 상반기 중 개소할 예정이다.
또한 '데이터 산업진흥 및 이용촉진에 관한 기본법' 시행에 따라 데이터안심구역 지정 제도가 마련됐으며, 데이터를 보유한 다양한 데이터 분석센터가 데이터안심구역으로 지정될 것으로 예상된다. 데이터안심구역으로 지정될 다양한 분야 데이터 분석센터와의 연계 등을 통해 수요자 중심의 서비스로 확대해 나갈 계획이다.
데이터안심구역은 미개방 데이터를 활용한 새로운 가치 발굴과 데이터 기반 연구 지원의 메카로 자리매김할 것으로 기대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