크래프톤의 호러 게임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고품질 그래픽에 강력한 액션, 상상을 뛰어넘는 잔혹함으로 빚어낸 콘솔용 신작이다. SF 호러 명작 '데드스페이스' 시리즈를 만든 글렌 스코필드가 개발에 주도적으로 참여, 세계 호러 게임 마니아 기대가 집중됐다.
12월 2일 공식 출시를 앞두고 진행된 비공개 시연에서는 게임 속 치밀하게 설계된 압도적 분위기와 긴장감이 생생하게 느껴졌다. 고립된 공간에서 생존을 위해 벌이는 처절한 사투를 몰입도 높게 체험할 수 있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을 만든 스트라이킹 디스턴스 스튜디오(SDS)는 북미에 사무소를 둔 독립 개발 스튜디오다. 크래프톤이 100% 지분을 보유했지만 자체 운영권과 개발 재량권을 부여받았다. 국내에서 특히나 낮은 대중성에도 SF 호러 장르의 트리플A급 콘솔 게임이 탄생한 배경으로 손꼽힌다.
칼리스토 프로토콜 기본 진행 방식은 3인칭 액션 게임과 같다. 다양한 구조물과 상호작용하며 비좁은 환풍구, 배수로 등을 통과해 나간다. 어둡고 현실감 넘치게 디자인된 게임 속 공간 곳곳에서 갑작스럽게 등장하는 괴물은 마치 좀비를 연상케 한다. 종양과 수포, 촉수 등이 뒤엉킨 몰골은 섬뜩하고 끔찍한 만큼 호러 마니아 기대감을 충족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전투는 다양한 무기와 중력 장치를 활용해 진행된다. 타이밍에 맞춰 좌우로 스틱을 움직이며 적의 공격을 피하는 회피도 핵심 요소다. 무작정 진압봉을 휘두르고 총을 쏘기만 하다가는 온갖 '데드신'으로 게임 종료 화면을 마주하게 된다.
콘솔 패드와 액션 게임 조작에 익숙하지 않은 이용자라면 익숙해지기까지 시간이 필요하다. 참혹한 데드신을 반복해서 보다 보면 무서움을 넘어 다음 단계로 진행하기 위한 도전 정신이 고양된다. 놀이 공원 워터슬라이드를 타고 내려가는 듯한 배수로 탈출 구간도 인상적이다. 물론 이 과정 역시 기둥에 부딪히거나 환풍기 날개에 몸이 끼는 등 다채로운 데드신을 만나볼 수 있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단순히 국내 게임사 자본이 투입된 'K-게임'으로 보기는 어렵다. 글로벌한 제작 환경 속에서 마이너 장르 신작을 독보적 기술력으로 개발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게임적 완성도 측면에서 기대 이상 성과를 보여줄 것으로 예상된다.
칼리스토 프로토콜은 마이크로소프트(MS) 엑스박스원, 엑스박스 시리즈 S·X, 소니 플레이스테이션4·5, 스팀, 에픽게임즈스토어 등으로 출시된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