티빙-시즌 합병법인 12월 출범…공정위 기업결합 승인

'시장 경쟁제한 우려 없다' 판단
K-OTT 산업 경쟁력 강화 전망
티빙, 제작투자·해외진출 확대
KT와 콘텐츠·가입자 시너지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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티빙 출범 2년 히스토리(10월 1일 기준). 전자신문DB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티빙과 시즌 합병법인이 예정대로 12월 1일 출범한다.

공정거래위원회는 31일 CJ ENM 자회사 티빙의 KT OTT 계열사 케이티시즌 흡수합병을 승인했다. 양사 합병으로 경쟁 중인 OTT 시장과 OTT에 공급되는 각종 콘텐츠 시장 등 관련 시장 경쟁을 제한할 우려가 없다고 판단했다.

공정위는 티빙과 시즌 합병이 양질의 콘텐츠를 보다 효과적으로 수급할 수 있고 콘텐츠 제작에 과감하게 투자, OTT 구독자 후생 증가에 기여할 것이라고 평가했다.

또 합병법인과 넷플릭스·웨이브 등 국내 OTT 시장점유율 상위 사업자간 보다 치열한 경쟁이 이뤄지고 그에 따라 K-OTT 산업 경쟁력 강화도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티빙은 공정위 기업결합 승인에 따라 12월 1일 시즌과 합병을 완료하고 통합 서비스 제공을 시작한다. 통합 요금제와 시즌 오리지널 콘텐츠 수급 규모, 시즌 고객이 보유한 사이버머니 보상방안 등은 양사 논의로 결정할 예정이다. 케이티시즌 임직원 3분의 1이 티빙 합류를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합병법인은 강력한 콘텐츠 파워를 앞세워 국내 시장에서 입지를 공고히 하고 글로벌 시장 공략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티빙 독립 출범 이후 제작한 오리지널 콘텐츠는 드라마·영화·예능 등 장르 구분없이 40개 이상이다. 티빙은 라인과 손잡고 일본·대만 시장 진출 계획을 공식화한 상황이며 글로벌 OTT 파라마운트플러스와도 콘텐츠 공동 투자·제작 등 협업하고 있다.

오리지널 콘텐츠를 지원할 강력한 스튜디오 관계사도 합병법인의 핵심 경쟁력이다. 스튜디오드래곤과 CJ ENM 스튜디오스, 피프스시즌 등 CJ ENM 국내외 스튜디오 자회사와 드라마 '이상한 변호사 우영우'를 기획한 KT그룹 미디어·콘텐츠 컨트롤타워 KT스튜디오지니까지 4개 스튜디오의 기획·투자·제작 지원사격을 받게 된다.

합병 이후 KT 통신·유료방송 서비스와 제휴해 가입자를 확대할 것으로 예상된다. KT는 1800만 통신 가입자와 IPTV '지니TV'·위성방송 '스카이라이프'·케이블TV 'HCN' 등 1300만 유료방송 가입자를 확보하고 있다.

양사 합병 비율은 티빙 1대 케이티시즌 1.5737519이다. 케이티시즌 모회사 KT스튜디오지니가 티빙 3대 주주가 된다. 현재 티빙 주요 대주주는 CJ ENM, SLL, 네이버 등이다.

티빙 관계자는 “12월 1일 합병을 앞두고 양사가 향후 경영계획을 논의 중”이라며 “합병에 따른 고객 혼란을 최소화하고 양질의 서비스를 제공하는 데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합병 이후 티빙은 국내 OTT 시장 점유율 18.05%(1~9월 평균 월간활성이용자수 기준)를 확보하게 된다. 웨이브(14.37%)를 앞서 K-OTT 1위로 올라서지만 넷플릭스(38.22%)와 격차는 크다.

박종진기자 truth@etnews.com, 최다현기자 da2109@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