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후 변화는 현재 가장 시급한 글로벌 이슈로, 기업의 재무적 비용은 점점 환경에 미치는 영향과 직결될 것이다. 기후 변화 심각성을 인지한 정부 및 규제 당국은 기업에 온실가스 배출량 공시 등과 같이 관련된 요구사항을 강화하고 있다.
OECD 보고서에 따르면 지난해 G20 국가는 에너지 관련 탄소 배출량의 49%에 대해 가격을 책정했다. 한국은 세계적으로 모범을 보이며 배출량의 97%에 대해 가격을 책정하는 등 다른 G20 국가와 선도적 역할을 하고 있다. 여기서 가격은 탄소세, 배출권 거래 가격, 에너지 사용 특별세를 포함한다.
탄소 배출이 점차 많은 비용을 발생시킬 것이라는 정해진 흐름 속에서 기업은 어떻게 지속가능성을 확보할 수 있을까. 무엇보다 먼저 기업은 환경적 책임을 판단하기 위해 사업 운영 과정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 및 공급망에서 발생하는 스코프2 배출량(외부 전력이나 열 소비 등에 의한 간접 온실가스 배출량)에 대한 정확한 정보를 파악해야 한다. 필요한 데이터가 제조, 구매, 물류 플랫폼 등 여러 위치와 환경에 산재해, 과정이 복잡하지만 멀티 클라우드 정보기술(IT) 인프라를 도입해 이 같은 난제를 용이하게 관리할 수 있다. 이때 IT 인프라 자체에서 발생하는 탄소 발자국을 고려해야 한다.
IT 인프라가 유발하는 환경과 수익 측면의 잠재적 비용은 상당 부분 에너지 소비로 인해 발생한다. 국제에너지기구(IEA)가 지난해 발행한 데이터센터 및 데이터 전송 네트워크 리포트에 따르면 2020년 세계 데이터센터의 전기 사용량은 세계 전기 수요의 1% 정도에 달했다. 다행히 글로벌 데이터센터 사용이 폭증한 반면에 전체 데이터센터 전기 사용량은 2010년 이래 대체로 동일한 수준을 유지해 왔는데, 이는 데이터센터보다 적은 수의 서버로 더 큰 아웃풋을 내도록 해주는 가상화 소프트웨어(SW)로 인해 가능했다.
VM웨어는 이 분야 선구자로서 1998년 ESX 가상화 플랫폼(현 ESXi)을 출시한 이래 고객 컴퓨팅 인프라 효율성 향상을 지원해 왔다. 2003년부터 2020년까지 VM웨어 가상화 솔루션을 사용하는 전체 고객이 1억4200만대 서버, 24억㎿ 전기 사용량, 12억톤 온실가스 배출을 감축했다는 연구 결과가 있다. 가상화 솔루션 도입만으로도 IT 인프라 자체의 탄소 발자국 감소가 가능한 것이다.
점점 많은 워크로드가 클라우드로 이동할수록 탈탄소화 노력도 병행돼야 한다. 클라우드는 컴퓨팅 자원 관점에서 효율적이지만 연결된 애플리케이션(앱)을 중지해도 계속 실행되는 '좀비' 프로세스 같은, IT 워크로드 비효율과 연산 자원의 낭비를 줄일 필요가 있다. 또 가능하다면 재생에너지로 워크로드를 처리하는 것이 좋다.
지난해 VM웨어는 탄소 제로 이니셔티브(Zero Carbon Committed Initiative)를 발표했다. 고객이 VM웨어 기술을 기반으로 에너지 및 인프라 효율이 높은 데이터센터를 운영하는 클라우드 서비스 업체를 찾도록 돕고, 이들의 재생에너지 사용 극대화를 목표로 하는 약속이다. 2022 ESG 리포트에서 VM웨어는 구글, AWS, 오라클, IBM을 포함한 30개 파트너를 프로그램에 추가했다고 발표했다.
데이터센터와 클라우드 효율이 탄소 발자국을 줄이는 데 분명 중요하지만 이런 자원을 호출하는 앱과 프로세스 또한 최적 효율과 최소한 배출을 염두에 두고 설계돼야 한다.
올해 1월 VM웨어는 그린 소프트웨어 재단 회원이 됐다고 발표했다. 재단은 MS, UBS, NTT, 액센츄어, 보스턴컨설팅그룹(BCG), 아바네이드(Avanade)를 비롯한 뜻을 같이하는 기업이 가입한 비영리 단체다. SW 운영으로 인한 온실가스 배출량을 최소화하도록 소프트웨어를 개발 및 관리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산업 차원에서 비즈니스와 일상에서 클라우드 기술이 보다 중요해짐에 따라 더욱 청정한 미래를 만드는 데 앞장서야 한다. IT 산업에는 보다 지속가능한 운영을 위한 집단적 책임이 있다.
과거에 기업은 기술 운영에 드는 직접적 비용에 신경을 썼다. 그러나 정부와 규제 당국이 기후에 영향을 미치는 활동에 실질적 비용을 부과하고 투자자가 실천을 요구함에 따라 온실가스 배출 비용이 재정적으로도 중요해지고 있다.
특히 디지털 전환이 가속화될수록 기업은 IT 자원 및 프로세스 영향을 포함한 비즈니스 운영상 탄소 발자국에 대해 명확하고 총체적인 관점을 확보해야 한다. IT 운영 효율을 극대화하면 운영비와 온실가스 배출 비용이 줄어든다. 그리고 이는 곧 배출량을 줄이고 지속가능한 미래로 내딛는 가장 근본적이고 실질적인 첫걸음이 될 것이다.
실뱅 카자르 VM웨어 아시아태평양 총괄 관리자 scazard@vmware.com
-
권혜미 기자기사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