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커버그는 아직도 '장밋빛'…메타 3분기 성적표는 '흙빛'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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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크 저커버그 메타플랫폼 최고경영자(CEO). 사진=메타

페이스북 운영사 메타플랫폼(이하 메타)이 올해 3분기 초라한 실적을 발표했으나, 마크 저커버그 최고경영자(CEO)는 여전히 메타버스 사업을 낙관하며 투자 의지를 굽히지 않고 있다.

27일(현지시간) CNBC 등 외신에 따르면, 저커버그는 3분기 실적 발표 후 가진 애널리스트와의 콘퍼런스 콜에서 “실험적인 것과 그것이 얼마나 좋은 결과를 가져올지 사이에는 차이가 있다고 생각한다”며 “우리가 연구하는 많은 것들이 잘 작동하고 잘 될 것이라 확신한다”고 말했다.

그는 “우리가 매진하고 있는 것들이 얼마나 커질지 지금 당장 말해줄 수 없지만, 각각은 올바른 방향으로 가고 있다”고 자신했다.

이어 “메타버스는 장기적인 노력의 집합”이라며 “그것도 결국 효과가 있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시간이 지남에 따라 더 큰 수익을 메타에 가져올 것이라는 낙관적인 입장이다.

전날 메타는 시장 추정치(컨센서스)에 미달하는 3분기 실적을 공개했다. 3분기 순이익은 44억 달러에 그쳐 전년 동기 대비 순이익(92억 달러)의 절반에도 미치지 못했다. 5개 분기 연속 ‘어닝 미스’다. 특히 메타버스 사업을 포함하는 리얼리티 랩 부문 손실은 3분기까지만 94억 달러로 확대됐다.

이에 주가는 내리막길을 걸었다. 주가는 약 25% 내려 앉았으며 시가총액은 2632억 달러로 추락했다. 지난해 시총 1조 달러의 몸집을 자랑하며 미국 5대 빅테크 기업에 들었던 것과는 대조적이다. 현재 미국 시가총액 상위 20위 안에도 들지 못하는 수준이라고 CNBC는 지적했다.

계속된 실적 하락에 사업 방향에 대한 의구심이 커지고 있는 상황이지만 저커버그는 계속해서 메타버스 투자를 주장하고 있다.

그는 실적 하락을 거시경제 문제와 틱톡 등 치열해지는 시장 경쟁, 애플의 광고 압력 탓으로 돌렸다. 이어 메타버스에 투자하는 이유 중 하나가 이처럼 경쟁사의 영향을 받지 않을 플랫폼을 소유하기 위해서라고 설명하면서 “이런 것들을 잘 해결해 나갈 것이며, 우리와 함께 인내하고 투자하는 사람들이 결국 보상을 받을 것으로 생각한다”고 말했다.

한편, 대부분이 메타 주식으로 이뤄진 저커버그의 재산은 주가 하락과 함께 급감했다. 블룸버그 통신은 저커버그의 재산이 불과 13개월 만에 1000억 달러 이상 증발했다고 전했다.

지난해 9월 1420억 달러로 최고치를 찍었던 저커버그의 재산은 현재 381억달러 수준에 머무르고 있다. 한때 블룸버그 부자 순위 3위였던 그는 현재 23위까지 떨어졌다. 코로나19, 우크라이나 전쟁 등 시장이 얼어붙은 상황에서 대다수 빅테크 기업 오너들의 재산이 감소하기는 했으나 저커버그의 재산 감소폭은 특히 두드러진다고 블룸버그는 설명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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