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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처 : NIPA

정보통신산업진흥원(NIPA)은 올해부터 중소·벤처기업, 대학 등이 대기업이 보유한 초거대 인공지능(AI) 모델을 활용할 수 있도록 매칭시켜주는 초거대 AI API 서비스 지원사업을 추진 중이다.

초거대 AI는 아직 초기 단계지만 그 잠재력과 가능성은 정보통신기술(ICT)의 패러다임을 바꿀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초거대 AI는 대용량 데이터를 고속으로 처리할 수 있는 슈퍼컴퓨팅 자원을 기반으로 딥러닝 효율을 크게 향상한 차세대 AI다. 기존 AI에서 더 나아가 스스로 사고하고 판단할 수 있도록 인간의 뇌 구조를 모방했다. 대용량 연산이 가능한 컴퓨팅 인프라를 기반으로 대규모 데이터를 스스로 학습하고 사고하는 것이 특징이다.

초거대 AI는 데이터, 컴퓨팅 인프라 등에 대한 대규모 투자가 가능한 대기업을 중심으로 프로토타입의 모델 구축과 활용이 활발히 진행되고 있다. 국내에서는 LG가 파라미터 3000억개 규모의 '엑사원'을 내놨다. 네이버는 파라미터 2040억개 규모의 '하이퍼 클로바'를 공개했으며, 카카오 는 GPT-3 기반의 'KoGPT' 선보였다.

해외에서는 오픈(OpenAI)가 파라미터 1750억개 규모의 'GPT-3(Generative Pretrained Transformer-3)' 공개했다. 이외에도 구글은 파라미터 1조6000억개 규모 '스위치 트랜스포머'를 지난해 내놨다. 마이크로소프트(MS)·엔비디아(NVIDIA)도 파라미터 5300억개 규모 'MT-NLG'를 선보였다.

초거대 AI는 방대한 양의 데이터를 학습시켜야 해 거대한 컴퓨팅 인프라가 필수다. 이에 막대한 자본·기술력 투입이 필요하다. 자연스럽게 대기업 주도의 시장이 형성되고 대·중소기업 간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다.

이 같은 상황에서 NIPA의 초거대 AI API 서비스 지원사업은 초거대 AI 선순환 생태계를 구축할 수 있을 전망이다. 사업을 통해 공급기업인 대기업은 시장 초기 단계인 초거대 AI 모델 API 서비스 판로를 개척할 수 있다. 또 중소·벤처기업, 대학 등 수요기업은 대기업의 초거대 AI API 모델을 활용해 초기 진입장벽을 허물고 창의적인 시스템과 서비스 개발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이렇게 개발된 초거대 AI는 초기 단계의 챗봇 서비스 모델을 비롯해 제품 광고 카피나 상세 설명을 작성해주는 AI 모델, 댓글에서 작성자의 감정을 파악하여 요약해주는 AI 모델 등 다양한 수요 맞춤형 AI 모델을 구현할 수 있다.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