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분기 국내 벤처투자가 급감한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는 조만간 벤처투자 활성화 대책을 내놓을 계획이다.
중소벤처기업부는 3분기 벤처투자 규모가 1조2525억원으로 집계, 지난해 3분기 2조913억원 대비 40.1% 감소했다고 27일 밝혔다.
중기부는 불확실성과 금리인상 기조 장기화로 인한 세계적인 벤처투자심리 악화가 국내 벤처투자시장에서도 본격화되는 양상을 보였다고 분석했다.
분기별로 보면 1분기 2조2116억원, 2분기 1조9111억원으로 사상 최대를 기록했다. 벤처붐 효과가 이어졌고, 지난해까지 사상 최대로 결성된 펀드 영향이다. 하지만 3분기에는 세계적인 투자 위축세 직격탄을 맞으며 급격히 시장이 얼어붙었다. 상반기 투자금이 워낙 많아 1~3분기 누적으로도 5조3752억원으로 사상 최대지만, 급격한 감소세를 감안하면 이후 시장 전망은 밝지 않다.
업종별로는 투자 상위 3개 업종인 정보통신기술(ICT) 서비스(36.4%), 유통·서비스(18.5%), 바이오·의료(16.4%) 업종에 전체 벤처투자 71.3%가 집중됐다. 다만 바이오·의료는 8787억원이 투자돼 여전히 상위 투자업종을 차지했지만, 최근 상장 바이오 기업 주가 하락과 기술특례상장 기준 강화 등 회수시장 불확실성으로 감소세를 보였다.
올해 1~3분기 투자받은 기업을 업력별로 보면 창업 초기기업(업력 3년 이하)에 대한 투자는 1조563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28.1% 증가했다. 초기기업 투자가 전체 벤처투자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9.1%로 전년 동기 대비 6.1%p 상승했다. 반면 중기·후기기업 투자는 전년 동기 대비 각각 10.4%와 1.7% 감소했다. 3분기까지 100억원 이상 대형투자를 유치한 기업은 역대 최다인 120개 사였지만, 3분기에는 22개에 그쳐 전년 대비 절반 수준으로 떨어졌다. 올해 1~3분기 벤처펀드 결성액은 7조517억원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9.9% 늘었다.
이영 중기부 장관은 “1~3분기 벤처투자와 벤처펀드 결성은 역대 최대를 기록했으나, 최근 고금리, 고물가, 고환율 등 복합적인 경제 리스크로 벤처투자 심리가 보수적으로 변하고 있다”면서 “중기부는 조만간에 벤처투자 촉진 및 국내외 모험자본 유입 확대 방안 등을 담은 벤처투자 생태계 역동성 강화 대책을 발표하겠다”고 밝혔다.
<표> 분기별 벤처투자 현황(단위:억원)
자료:중소벤처기업부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