여기어때가 엔데믹 분위기에 발맞춰 해외여행 서비스의 사업 전략을 발표했다. 우리나라 모든 여행 수요를 해결하는 플랫폼으로 거듭나겠다는 청사진을 그렸다.
여기어때는 2030 세대 선호도가 높은 일본, 베트남을 첫 타깃으로 잡았다. 해당 여행지는 약 4시간 내외로 접근성이 좋으며, 여기어때의 애플리케이션(앱) 주요 이용자인 MZ 고객 수요가 높은 곳으로 뽑혔기 때문이다.
테마는 '국내가듯 해외어때'다. 주말에 즉흥적으로 떠날 정도의 쉽고 편한 여행 구매 환경을 만들겠다는 목표다. 해외여행을 큰맘 먹고 떠나는 연례행사가 아닌 일상적인 이벤트로 정착시키겠다는 포부다.
여기어때 해외여행 특가는 상품 완성도와 가격 경쟁력을 모두 잡았다. 항공과 숙소를 묶어 20~30%의 할인율을 제공한다. 해외여행 시장에서의 중간 단계를 없애 가격 경쟁력을 높일 수 있었다는 설명이다.
정명훈 여기어때 대표는 “기존에는 불가피한 이유로 대리점 등 중간 단계가 많았다”며 “여기어때는 이같은 문제를 기술로 해결해 중간 개입을 최대한 없애고 비용을 합리화하는 전략을 취했다”고 말했다.
나아가 기존의 저가 상품이 가지고 있는 불편함을 없앴다. 기존 '패키지여행'은 최소 인원이 만들어지지 않으면 취소되거나 변경되지만 여기어때 해외특가는 예약과 동시에 100% 출발이 확정된다. 또 도심과 멀리 떨어진 단체 관광객을 위한 숙소가 아닌 자유여행객에게 인기 있는 숙소를 골라 상품을 만들어냈다는 점에서 비선호 상품을 묶어 싸게 파는 일명 '에어텔'과는 차이가 있다.
정 대표는 “기존 패키지여행은 출발 정족수가 채워지지 않으면 출발 직전에 상품을 취소하거나 일정 및 여행지를 바꾸라는 권유를 받는 등 공급자 중심의 상품이었지만 여기어때 특가는 한 명이라도 출발을 확정하면 무조건 출발하는 고객 중심의 상품”이라며 “한국인이 선호하는 숙소, 다수 온라인여행사(OTA) 평점 8~9점 이상의 숙소를 모아서 직접 상품을 만든 만큼 만족도도 높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향후 여기어때는 약 120여개 해외특가 상품을 연말까지 200개 수준으로 끌어올릴 계획이다. 일본과 베트남의 여행 도시를 추가 공략하고 내년에는 대만과 홍콩, 필리핀, 인도네시아 진출도 검토 중이다.
정 대표는 “해외여행 사업은 앞으로 급성장할 사업이기 때문에 리소스를 많이 투입하고 있다”며 “장기적으로는 유럽, 미국 등 장거리 해외여행 상품군으로도 사업 확대를 생각하고 있으며 해외여행 관련 기업에 대한 인수합병도 검토 중”이라고 밝혔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