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배송 생태계 구심점" 소화물공제조합 27일 출범

'플랫폼 유상운송 온·오프 보험'
기존 손보사比 평균 15% 저렴
안전운행 필수 교육 '법제화'
가입자 年 2.5만명 확대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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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화물공제조합이 이달 27일 출범한다. 라이더 전용 보험과 금융 서비스를 싸게 제공하는 한편 배송 생태계 진흥에 나선다. 주요 사업은 △자동차 공제(보험) 사업 △안전운전 의무교육 지원 △공동시설의 설치 운영 △조합원 안전용품 공동구매 △경영개선을 위한 조사·연구사업 등이다.

핵심 사업은 라이더 보험이다. '플랫폼 유상운송 온 오프' 보험은 기존 손해보험사 대비 평균 15% 이상 저렴한 가격에 제공, 경쟁력을 확보한다. 다만 조합(공제조합 가입 업체) 소속이 아닌 라이더는 운영위원회 승인 후 가입 여부를 결정한다. 공제 계약 조건 또한 조합 소속 라이더와 다르게 적용할 수 있다.

최초 가입 시 손보사 할인 할증 등급 확인 후 할인 등급을 승계하는 기준도 마련했다. 기존 보험사에서 할인 요율을 적용받는 라이더는 이를 반영할 수 있다. 요율 평가 기간도 단축했다. 1개월 단위 공제상품을 개발하고 1개월 동안 사고를 내지 않고 안전 운전을 하는 라이더에게는 할인 할증을 제공한다. 공제조합은 합리적인 요율과 일시납 가입 부담을 줄여 라이더의 보험 가입 문턱을 낮출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사고 통계 부족에 따른 리스크도 보완할 수 있어 공제조합의 조기 안정화도 가능할 것으로 관측된다.

가입자 특성과 수요를 반영해 외산차 대물 보상 범위를 확대, 운행 부담도 최소화한다. 가입자 부상 시 휴업 손해 및 법률 비용 등 생활 안정 자금을 보상하는 전용 상품을 지속 개발할 계획이다. 긴급출동 서비스 또한 추가 비용 없이 연계 적용할 예정이며, 전문 수리점을 통한 이륜차 수리·정비 서비스도 무상으로 제공한다. 이 외에도 필수 의무 교육을 검토해 교육 내용을 발굴한다. 산업재해 예방, 건강장해 예방 등이 골자다. 교육 이수와 공제조합의 혜택 연계도 고려한다. 이수 학점에 따라 포인트를 지급, 공제조합으로 납입 시 요율을 우대하거나 공동구매 등에 활용할 수 있도록 한다.

의무교육의 법제화도 추진한다. 생활물류서비스발전법 개정을 통해 라이더에 대한 안전 운행 필수 교육을 법제화, 공제조합이 전문교육 위탁 기관으로 등록되는 것이 주요 내용이다. 이와 함께 데이터 기반 운행 점수를 산출하고 이를 할인 요율에 반영, 시너지를 높인다는 계획이다. 사물인터넷(IoT) 개발 기업과 협력해 응용프로그램개발환경(API) 기반 안전운행 습관 등 데이터를 수집할 방안을 모색하고 있다.

공제조합은 출범 후 공제조합 보험 가입 소화물 배송대행서비스 종사자(라이더)를 매년 약 2만5000명 늘릴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출자금은 총 120억원 규모로 정했다. 사전 출자금 14억원 이외에도 조합 가입 기업은 이를 추가 납부해야 한다. 통합형(배민, 요기요, 쿠팡이츠) 플랫폼이 80억원을 부담하고 나머지 40억원은 6개 분리형 배달 플랫폼이 낸다. 업체별 출자금은 시장 점유율과 콜 수 기준으로 산정된다. 통합형에서는 배민, 분리형에서는 생각대로가 각각 가장 많은 금액을 내는 것으로 알려졌다.

손지혜기자 j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