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세계·컬리 배송 협업 '흔들'…1년만에 규모 축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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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신세계와 마켓컬리간 배송 협력 규모가 1년 만에 대폭 축소된다. 신세계백화점은 컬리 배송 자회사 컬리넥스트마일에 맡겼던 반찬구독 새벽배송 서비스를 종료한다. 3자배송(3PL) 주요 고객사인 신세계 위탁 물량이 줄며 컬리넥스트마일 사업 확장에도 제동이 걸렸다.

업계에 따르면 신세계백화점은 컬리넥스트마일에 맡겨 왔던 한식연구소 반찬 새벽배송 서비스를 다음 달부터 중단한다. 새벽배송 대신 일반배송으로 전환하고 자체 근거리 배송 차량을 활용하기로 했다. 신세계는 작년 10월부터 우수고객에게 반찬과 기프트 상품을 새벽배송하는 서비스를 제공해왔다. '반찬 새벽배송'은 신세계 한식연구소가 선별한 반찬을 매주 2~4회씩 정기적으로 배송해 주는 구독 서비스다.

이 서비스는 컬리넥스트마일과 제휴 운영해왔다. 기존 협력사인 CJ대한통운이 있지만 본점·강남점 우수고객이 주 타깃인 만큼 콜드체인 시스템과 고객대응(CS) 역량을 갖춘 컬리넥스트마일이 적합하다는 판단에서다. 그러나 새벽배송 수요가 줄고 비용 측면에서 운영 효율화가 필요해지면서 위탁을 중단하고 자체적으로 배송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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컬리넥스트마일

컬리넥스트마일은 신세계백화점과 1년간 이어온 반찬 새벽배송 서비스가 종료되며 3PL 사업에 영향을 받게 됐다. 컬리넥스트마일은 컬리 배송 솔루션 자회사다. 수도권과 부산·울산 샛별배송을 전담한다. 특히 신사업으로 다른 회사의 배송을 대행하는 3PL 사업을 적극 키우고 있다. 국내 최대 규모의 신선식품 콜드체인 경쟁력을 보유한 만큼 위탁 배송을 늘려 새로운 성장 동력으로 삼겠다는 구상이다.

그러나 3PL 고객사 확대는 예상보다 더딘 상태다. 컬리넥스트마일은 지난 4월 기준 40여개인 고객사를 올해 안에 3배 이상 확대한다고 밝혔지만 목표치 달성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또 기업간거래(B2B) 고객사 중 유통 대기업은 신세계백화점이 유일하다. 대부분은 중소 협력사다. 3PL 사업 확장을 위해 주요 고객사인 신세계와 협업 강화가 중요했지만 큰 비중을 차지했던 반찬 정기배송 서비스가 종료되며 명절 선물 배송 등 단발성 위탁만 남게 됐다.

신세계백화점 관계자는 “지난해 컬리넥스트마일과 손잡고 반찬 구독 서비스를 내놨지만 최근 새벽배송 수요가 줄면서 근거리 자체 배송으로 전환하기로 했다”면서 “주요 협력 사업은 끝났지만 시즌에 맞는 기획 상품 배송의 경우 서비스 위탁을 지속할 예정”이라고 말했다.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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