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이오 빅데이터, 쉽게 보여드립니다" 싸이퍼롬, UK바이오뱅크 분석 플랫폼 구축

용인세브란스병원 적용
국내 첫 UK바이오뱅크 기반 플랫폼

의대 교수가 창업한 바이오벤처가 현존 최고 바이오 분야 빅데이터로 꼽히는 'UK바이오뱅크' 분석 플랫폼을 상용화해 주목된다. 주인공은 싸이퍼롬. 이 회사는 김주한 서울대 의대 교수가 2015년 실리콘밸리에 설립한 회사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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싸이퍼롬은 지난달 용인세브란스병원에 UK바이오뱅크 분석 플랫폼을 구축했다. 병원은 성공적인 플랫폼 구축과 가동을 기념해 별도의 심포지엄을 열기도 했다. 용인세브란스병원이 UK바이오뱅크 플랫폼 구축에 공들인 이유는 정밀의학 연구 역량을 강화하는 데 큰 효과가 기대돼서다.

UK바이오뱅크는 영국이 당뇨병, 암, 치매, 뇌졸중 등 질환을 연구하기 위해 자국민 50만명의 혈액, 소변, 타액 등 인체자원과 유전자 정보, 역학정보, 임상정보 등 의료 데이터를 수집한 것이다. 규모가 방대하고 양질의 데이터들로 구성돼 질병 예측, 개인 맞춤형 약물 치료 등 정밀의학을 가능하게 하는 연구 자원으로 주목받고 있다. 다만 워낙 방대한 양이다 보니 데이터베이스를 분석하는 것조차 상당한 전문성이 요구됐으며, 연구자들의 접근이 쉽지 않았다.

싸이퍼롬은 데이터와 연구자 사이의 간극을 좁히는 역할을 했다. 자체 개발한 분석 플랫폼을 통해 데이터에 대한 연구자들의 접근성을 높이고, 나아가 연구를 확장하는 데 보탬이 되도록 개발했다. 싸이퍼롬 관계자는 “일례로 특정 유전자 변이가 특정 약물 부작용에 취약하다는 가설을 검증하기 위해서는 반복 실험을 진행하거나 장기간 추적 연구를 진행해야 하는 어려움이 있었는데, 대규모 유전자 데이터를 활용하면 변이 유무와 약물 처방 이력에 따른 경과를 대조하는 약물유전체 연구를 진행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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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K바이오뱅크 데이터 샘플(싸이퍼롬 제공)

싸이퍼롬이 이런 플랫폼을 개발할 수 있었던 건 빅데이터 분석을 통해 약물과 유전자 정보 사이의 연관성을 밝혀낸 뒤 개인에게 적합한 약물을 알려주는 유전체 분석 기반 약물 적합성 예측 알고리즘을 개발해서다. 자체 알고리즘 고도화를 통해 UK바이오뱅크 빅데이터 분석 도구를 개발했고, 이를 외부 기관에서도 사용할 수 있도록 상용화한 것이 핵심이었다. 싸이퍼롬을 창업한 김주한 교수는 유전체 데이터와 임상 데이터를 다루는 정보의학 분야 1세대로, 전문성이 발휘된 것이다.

UK바이오뱅크 기반 분석 시스템이 국내 도입된 건 용인세브란스병원 사례가 처음이다. 병원은 디지털 헬스케어 분야의 경쟁우위를 확보하고 정밀의학 구현과 연구 역량을 강화할 계획이라고 강조했다.

김주한 교수는 “환자의 혈액과 같은 생체 시료들이 바이오뱅크에 저장돼 이고 이를 환자의 건강 관련 모든 데이터가 기록된 전자의무기록(EMR) 시스템과 연동한다면 유전형 정보와 질병과의 상관관계를 파악할 수 있어 많은 비용과 시간이 드는 기존 연구를 대체할 수 있다”고 강조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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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인세브란스병원

정현정기자 iam@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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