웹 망원경이 포착한 '창조의 기둥'…별빛 빼곡한 우주의 인큐베이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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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포착한 ‘창조의 기둥’. NASA, ESA, CSA, STScI; Joseph DePasquale (STScI), Anton M. Koekemoer (STScI), Alyssa Pagan (STScI).

우주 명소 ‘창조의 기둥’에서 탄생한 수많은 별들이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에 의해 그 모습을 드러냈다.

19일(현지시간) 미 항공우주국(NASA, 나사)은 웹이 촬영한 독수리 성운 속 가스·먼지 덩어리 ‘창조의 기둥’의 선명한 모습을 공개했다.

지구로부터 6500광년 떨어진 독수리 성운에는 우주 명소로 불리는 ‘창조의 기둥’이 있다. 앞서 1995년 당시 최고 성능을 자랑하던 허블 우주망원경이 처음 포착하면서 유명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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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95년 허블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창조의 기둥’. NASA, ESA, STScI, J. Hester and P. Scowen (Arizona State University) 제공.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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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수리 성운의 ‘창조의 기둥’을 2014년 허블 우주망원경(왼쪽)과 2022년 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촬영한 이미지. NASA, ESA, CSA, STScI; Joseph DePasquale (STScI), Anton M. Koekemoer (STScI), Alyssa Pagan (STScI) 제공

이 선명한 성간 가스와 먼지 덩어리는 ‘우주 인큐베이터’라고 불릴 정도로 수많은 별들이 탄생하는 장소지만, 앞서 허블과 스피처 등 다른 우주망원경으로는 동굴의 석순 같은 검은 먼지 기둥과 듬성듬성한 별들이 한계였다.

이를 지난 7월부터 본격적인 과학탐사에 들어간 웹이 비슷한 앵글로 촬영해 공개한 것이다. 웹의 근적외선카메라(NIRCam)는 허블이 뚫지 못했던 먼지와 가스를 지나 더 깊이 우주를 들여다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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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 우주망원경이 근적외선카메라(NIRCam)로 포착한 ‘창조의 기둥’. NASA, ESA, CSA, STScI; Joseph DePasquale (STScI), Anton M. Koekemoer (STScI), Alyssa Pagan (STScI).

허블의 사진에서는 비어있던 공간이 웹의 사진에서는 셀 수 없이 많은 별들과 이들이 뻗어낸 회절스파이크로 채워져 있고, 창조의 ‘기둥’은 이전보다 훨씬 더 밝고 투명하게 포착됐다.

별은 성간 먼지와 가스 기둥 내에서 질량이 충분히 충적되면 자체 중력으로 붕괴가 시작되고 서서히 가열되며 탄생하게 되는데, 창조의 기둥이라는 이름이 붙은 것도 이런 점이 반영된 것이다.

기둥 끝의 용암과 같은 물결과 붉은 부분은 성간 먼지와 가스 기둥 내에서 아직 형성 단계에 있는 어린 별들이 초고속으로 내뿜는 물질이 주변의 기둥 물질과 충돌하며 만들어낸 것이라고 나사는 설명했다.

나사는 “이번 촬영을 통해 성운에 포함된 별들 전체와 각각의 형태가 보다 자세히 드러났다”며 “이로써 별들이 어떻게 형성되고 사라지는지를 더 잘 이해할 수 있게 됐다”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