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오롱인더스트리, 머티리얼 자산 1000억 가까이 팔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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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오롱그룹 CI. [사진= 코오롱그룹 제공]

코오롱그룹 핵심 계열사인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자회사 코오롱머티리얼 자산을 불과 1년 사이에 1000억원 가까이 매각한 것으로 확인됐다. 원단 사업 철수에 따른 유휴 공장 및 설비 매각으로 현금 확보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코오롱머티리얼은 대구 북구 침산동 토지 3만2341.20㎡를 스틱얼터너티브자산운용에 매각했다. 지난 18일 이사회 의결을 거쳐 결정했다. 처분 가액은 500억원이다. 애초 토지 가치는 약 220억원으로 평가받았지만 두 배 이상 비싼 값에 거래했다. 처분 대상에는 토지 외에 사업권도 포함됐다. 이보다 앞서 코오롱머티리얼은 이 토지에 세운 염색 공장 손실이 누적되자 지난해부터 가동을 중단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이 매각한 자산은 이외에도 더 있다. 지난 5월 경기 양주시 토지 9905.10㎡과 건물 9945.66㎡ 등을 115억원에 ㈜이공에 매각했다. 평가금액 78억원 대비 약 48% 올려 받았다. 지난해 말에는 모회사 코오롱인더스트리에 경북 김천 공장 토지 및 건물 등을 251억원에 매각했다. 양도일에 전액 현금으로 수취했다. 이로써 코오롱머티리얼은 대구, 양주, 김천 등 주요 공장 자산을 1년 새 집중 매각해 약 866억원을 확보, 재무구조를 개선했다.

코오롱머티리얼은 코오롱인더스트리 자회사다. 지난해 말 양사간 포괄적 주식 교환과 코오롱머티리얼 주식 공개 매수 등으로 완전 자회사가 됐다. 코오롱인더스트리 관계자는 “원단 사업 중단에 따라 코오롱머티리얼 유휴 설비를 정리하고 있다”면서 “다만 중화합 설비를 보유한 김천 공장은 코오롱인더스트리가 양수해 타이어코드에 들어가는 칩 등을 생산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자산 매각대금은 앞으로 다른 사업 증설 등에 활용될 수 있을 것”이라면서 “현재까지 구체적으로 정해진 바는 없다”고 덧붙였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