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 블랙아웃]카카오 장애에 차세대 문자 'RCS' 필요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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채팅플러스 화면(출처:KT)

카카오톡 장애로 국민이 메신저 장애를 겪은 가운데, 차세대 문자메시지 RCS(Rich Communication Suite)를 보다 확대해야 할 필요성이 제기된다. RCS의 멀티미디어 기능을 이용하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이용하지 않고도 그룹채팅, 파일 전송 등 기능을 이용할 수 있어 비상상황 대응과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다.

19일 통신업계에 따르면 SK텔레콤·KT·LG유플러스와 단말제조사는 '채팅플러스' 브랜드로 제공하는 RCS 문자메시지 저변 확대를 추진 중이다.

RCS는 세계이동통신사업자연합회(GSMA)가 개발한 차세대 문자메시지 표준이다. 이통3사가 제공하는 채팅플러스는 △최대 100명 동시 그룹채팅 지원 △기존 MMS의 세 배 수준인 최대 2730자(한글)까지 전송가능 △사진·동영상 파일 100MB까지 전송할 수 있다.

지난 15일 카카오톡 장애 당시 통신 3사 문자메시지 이용량은 최대 2.5배까지 폭증했다. 채팅플러스의 기능이 카카오톡, 라인에 미치지는 못하지만 비상 시 멀티미디어 기능을 상당부분 지원했다는 평가를 받는다.

이용자 편의를 고려해 RCS 저변을 보다 확대해야 한다는 의견이 제시된다. 이통사는 2019년 8월 채팅플러스를 동시에 출시한 이후 서비스를 확대해 왔다. 초기에는 자사 전용 단말기에만 서비스가 가능했지만, 이후 자급제 단말기로 확대됐다. 지난해에는 대부분 알뜰폰을 대상으로 채팅플러스 개방이 완료됐다.

하지만 여전히 일부 단말은 서비스 이용이 제한된다. LG유플러스용 단말을 구입한 가입자가 SK텔레콤 유심(USIM)을 꽂아 단말을 활용한다거나, 외산단말기, 아이폰을 이용하는 경우에는 RCS 이용이 제한된다. 구글은 자체 RCS 문자메시지를 제공하는데, 동일한 표준을 사용하고 있지만, 이동통신사 채팅플러스와 호환되지 않는 점도 문제로 지적된다.

이통사는 갤럭시Z폴드4·플립4 시리즈에서는 타사 유심도 채팅플러스를 사용할 수 있도록 했고, 적용단말을 확대해 나갈 방침이다. 외산 단말의 경우, 정부의 활성화 유도가 필요한 부분으로 지목된다.

이통사 관계자는 “이용자 편의를 높일 수 있도록 RCS 적용 기기를 지속 확대하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