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파트에 UTM 등 최신 보안 기술 도입…내달 시범사업 단지 확정

과기정통부, 20여곳 후보 선정
구독형 서비스로 비용 절감 추진
아파트 등 보안 신시장 개화 기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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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소기업 관계자가 공동주택 홈네트워크 보안 관련 테스트를 진행하는 모습.

공동주택에 통합보안시스템(UTM) 등 최신 보안 솔루션이 적용된다. 보안 서비스를 구독형으로 제공해 입주민 초기 투자 비용 부담을 낮추는 방안도 추진된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는 다음달 홈네트워크 보안솔루션 도입 시범 지원 사업 단지와 사업자를 확정한다.

사업은 공동주택 단지 관리주체인 입주자대표회의·관리사무소가 보안 계획·방안을 수립할 수 있도록 정보보호 컨설팅과 보안솔루션 도입 비용을 지원하는 게 골자다.

앞서 약 60여개 단지를 대상으로 협의를 진행, 20여개 단지를 최종 사업 참여 후보로 선정했다. 선정 단지엔 정보보호 컨설팅·보안솔루션 도입 비용을 지원한다.

이동통신사업자, 보안기업 등이 주관기업으로 참여하며 현재 보안 컨설팅 결과를 기반으로 각 단지 입주자 대표와 솔루션 도입 방안을 논의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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각 단지에 도입할 기술은 현재 클라우드보안관리서비스, UTM, 망분리를 위한 가상사설망(VPN)으로 압축됐다.

클라우드 보안관리서비스는 클라우드 기반 보안관제시스템을 통해 보안관제, 침해사고 대응, 취약점 점검을 할 수 있다. UTM은 방화벽, 가상 전용 네트워크, 침입 차단 시스템(IPS), 웹 컨텐츠 필터링, 안티스팸 소프트웨어 등 다양한 보안 제품을 통합한 솔루션이다. VPN은 공중주택 세대간 네크워크를 분리하는 망분리 방안 중 하나다.

주관 기업은 각 단지와 솔루션 도입 이후 보안 구독형 서비스를 통해 유지·관리를 하는 방안도 협의 중이다.

과기정통부 관계자는 “솔루션 설치까지는 사업비용으로 지원하고 이후 주민이 비용을 부담해 구독 서비스로 보안을 관리하는 방안을 논의하는 단지도 있다”며 “다음달까지 최종 사업 모델을 확정하고 시범 사업을 추진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시범 사업 모델이 현장에 안착하면 공동주택 보안 생태계는 일대 변화를 맞게 될 것으로 예상된다.

현재 공동주택 보안은 방화벽 등 일부 솔루션에 의존한다. 하지만 하자보수 기간이 끝나면 사실상 관리가 되지 않는 게 다반사다. 보안 담당자가 없어 패치 업데이트 등 간단한 대응도 어려운 실정이다.

최신 보안 솔루션을 도입하고 실시간 관제, 유지·관리 서비스를 받게 되면 장기간 안정적으로 보안 수준을 제고할 수 있다. 보안 시장 관점에선 공동주택이라는 새로운 거대 시장이 조성되는 효과도 기대된다.

보안기업 관계자는 “공동주택은 보안 관리의 사각지대에 놓여 있는 상황”이라며 “보안을 공동주택 관리에 있어 주요 분야로 인식하는 문화가 조성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