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본 소프트뱅크그룹이 영국 전자상거래 스타트업 THG의 보유주식 전부를 카타르 국부펀드(QIA)와 THG 공동 창업자 매튜 멀딩에게 매각 중이라고 블룸버그 통신이 1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스프트뱅크는 헤지펀드 자회사 SB 노스스타를 통해 지난해 5월 THG에 16억달러를 투자하고, 대가로 THG 인제뉴이티 지분 19.9%를 받았다. 1년 만에 주가가 폭락하자 소프트뱅크가 지분 매각에 나선 것이다.
소프트뱅크 측에서 자세한 손해액을 밝히지 않았으나 블룸버그는 당시 5억파운드(약 8100억원) 수준이던 소프트뱅크 보유분의 가치가 현재는 약 3600만파운드(약 580억원) 수준으로 폭락했다고 전했다.
보도에 따르면, 소프트뱅크 헤지펀드 자회사 SB 노스스타는 3100만파운드에 모든 지분을 매각할 예정이다. 전체주식 8060만주 중 QIA에 6780만주, 몰딩에 1280만주를 각각 매도한다.
2004년 멀딩과 존 갤리모어가 설립한 THG(The Hut Group)는 CD 판매업으로 시작해 현재는 멀티채널 커머스 방식으로 소비자와 업체를 연결하는 'THG 인제뉴이티'를 운영하고 있다.
소프트뱅크는 THG의 기업 가치가 54억 파운드까지 치솟자 투자와 함께 THG 인제뉴이티 지분 20%를 45억 파운드에 매입할 수 있는 옵션을 받았다. 그러나 지난 7월 소프트뱅크 내부에서 THG에 대한 회의적인 반응이 나오자 인수 카드를 버린 것이다.
멀딩은 앞선 소프트뱅크의 투자와 지지에 대해 감사를 전하는 한편, “우리는 그들의 국제 기술 포트폴리오 전반에 걸쳐 형성된 관계에서 계속해서 이익을 얻을 것”이라고 밝혔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