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엔지니어링·케피코, 전기차 충전 사업 진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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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케피코가 전기차 충전 사업을 추진하며 현대차그룹이 관련 사업의 확장에 나선다. 서울 중구 서울역사에 설치된 현대차의 초고속 전기차 충전소 이피트(E-PIT) 모습.이동근기자 foto@etnews.com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케피코가 전기자동차 충전 사업에 뛰어든다. 현대엔지니어링과 현대케피코는 각각 전기차 충전 서비스 사업, 전기차 충전기 제조·판매 사업을 준비하는 것으로 17일 확인됐다.

현대차그룹은 그룹 차원에서 이피트 전기차 충전 서비스 브랜드를 내놨지만 이와 별개로 현대차가 '하이차저', 한국전기차충전서비스가 '해피차저'로 각각 서비스를 제공해 왔다. 전기차 충전기는 외부 업체에서 구매해 왔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존 현대차 충전 인프라 구축 사업을 맡아 왔다. 차지비를 비롯한 전기차 충전 서비스 업체 인수를 검토했지만 독자 사업으로 결정하고 필요 인력을 충원하는 등 사업 계획을 구체화하고 있다. 대상은 기업·지방자치단체뿐만 아니라 골프장·자동차 극장·주차장 등 생활 시설까지 폭넓게 전개한다. 아직은 독자 브랜드를 내놓을지 현대차그룹 이피트 브랜드를 사용할지를 검토하고 있다. 자체 브랜드를 내놓더라도 이피트와 로밍 서비스를 지원할 것으로 예상된다. 별도의 상표 출원은 하지 않았다.

파워트레인 부품 전문회사 현대케피코도 내년 2분기 출시를 목표로 전기차 충전기를 개발하고 있다. 브랜드명은 '블루 플러그'(BLUE PLUG)로 정했다. 현대차, 현대엔지니어링에 우선 공급한 후 고객사를 확대한다는 방침이다. 케피코의 전기차 충전기 시스템은 교류(AC)·직류(DC)를 변환하는 '파워뱅크'와 차량의 충전 연결 및 통신, 사용자의 과금 처리, 충전량 모니터링 등을 관리하는 '충전포스트' 등으로 구성된다. 초급속(240·360㎾)을 시작으로 해서 급속(120㎾), 중속(30㎾)으로 충전기 라인업을 확대한다. 앞으로 충전기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서비스 영역으로 확대할 가능성도 있다.

현대엔지니어링은 기업 가치 제고, 현대케피코는 기존 파워트레인 중심 사업구조 개편 차원에서 각각 신사업을 추진하는 것으로 해석된다. 전기차 충전 시장은 전기차 보급 확대로 잠재 성장성이 크다. 올해만 하더라도 전기차 내수 판매량이 9월까지 누적 11만7000대로 지난해 9만7000대를 이미 넘어섰다.

현대엔지니어링은 정의선 현대차그룹 회장이 지분을 11.72% 보유한 회사다. 정 회장은 지배구조 개편 재원 마련을 위해 기업 가치를 전략적으로 올릴 필요가 있다. 애초 지난 2월을 목표로 상장을 추진했지만 수요예측 흥행 실패로 연기됐다.


박진형기자 ji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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