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큐셀이 호주 에너지저장장치(ESS) 시장 공략에 나선다. ESS 핵심 부품인 배터리는 삼성SDI가 공급한다. 한화큐셀은 내년까지 호주에서 ESS 판매를 확대키로 했다. 이를 위해 글로벌 마케팅본부 등 핵심 인력 등에 대응 강화를 주문했다. 그동안 한화큐셀은 미국을 비롯한 북미 지역, 독일 등 유럽 지역에서 태양광 모듈과 솔루션을 집중 판매해 왔다. 호주 시장 공략 가시화는 이번이 처음이다.
한화큐셀이 호주 ESS 시장에 주목하는 것은 현지 가상발전소(VPP) 시장이 커질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VPP는 정보통신기술(ICT)을 활용, 다양한 분산에너지원을 연결·제어해서 하나의 발전소처럼 운영하는 시스템이다. 호주는 세계 최대 규모의 VPP를 조성하는 등 VPP 구축 선도 국가 가운데 하나로 꼽힌다. 한화큐셀은 호주 VPP 시장이 커질수록 핵심 기자재인 ESS 공급 또한 늘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실제 회사는 올해 상반기에 태양광 인버터, ESS, 에너지 모니터링 서비스 등을 결합한 통합 에너지솔루션 '큐홈코어'를 호주에서 출시했다.
ESS용 배터리는 삼성SDI에서 공급한다. 한화큐셀 내부 관계자는 “호주향 ESS에는 삼성SDI 공급 배터리가 전량 탑재될 것”이라면서 “다만 일반 소비자 판매를 시작한 지 얼마 되지 않았기 때문에 현재까지 삼성SDI에서 공급한 배터리를 판매한 ESS 규모는 통계를 내기 어렵다”고 말했다.
한화큐셀은 큐홈코어에 포함된 인버터의 경우 협력사로부터 일부 공급받거나 자체 생산 중인 것으로 파악됐다. 한화큐셀 관계자는 “글로벌 태양광 시장에서 높은 브랜드력을 기반으로 신규 사업에 적극 진출할 것”이라면서 “세계적으로 VPP 시장 급성장이 예상되는 만큼 여러 국가에서 VPP 사업을 적극 추진하고 이와 연계해 ESS 공급을 늘릴 것”이라고 밝혔다.
류태웅기자 bigherory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