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카오게임즈 자회사 라이온하트 스튜디오가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했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13일 기업공개(IPO) 공동 대표 주관 회사 및 공동 주관 회사와 협의를 통해 증권신고서 철회 신고서를 제출했다고 밝혔다. 지난달 30일 금융위원회에 증권신고서를 제출한지 약 보름만이다.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는 “현재 회사의 가치를 적절히 평가받기 어려운 국내외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종합적으로 고려했다”고 철회신고서 제출 이유를 설명했다. 추후 상장 추진 일정 등이 재확정되면, 증권신고서 제출을 통해 세부 사항을 안내할 예정이다.
라이온하트스튜디오는 2018년 5월 설립된 게임 개발사다. 지난해 6월 북유럽 신화를 테마로 한 다중접속역할수행게임(MMORPG) '오딘'을 출시했다. 오딘은 한국과 대만 시장에서 연달아 흥행에 성공하며 올해 2분기까지 5000억원이 넘는 누적 매출을 기록했다. 지난해 라이온하트 스튜디오 매출액은 2325억원, 영업이익은 2153억원에 이른다.
애초 예정대로라면 28~31일 기관투자자 수요 예측, 11월 7~8일 일반 투자자 청약을 거쳐 내달 코스닥 상장이 예상됐다. 희망 공모가 범위는 3만6000원~5만3000원, 예상 시가총액은 약 3조~4조5000억원이었다.
하지만 카카오를 비롯해 자회사 주가가 줄줄이 하락하고, 쪼개기 상장에 대한 비판 여론이 확산되자 증권신고서 제출을 철회하며 숨 고르기에 들어간 것으로 풀이된다.
카카오게임즈는 지난해 11월 라이온하트 스튜디오를 1조2041억원에 인수했다. 카카오게임즈 유럽 법인이 1대 주주로 30.37% 지분을 보유했다. 카카오게임즈는 24.57% 지분을 보유, 합산 지분율은 54.94%다.
박정은기자 je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