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적화된 모바일 경험 제공하는 '원 UI 5'도 공개
삼성전자가 수많은 기기와 네트워크가 융합되는 스마트홈 보안 강화를 위해 블록체인 기술을 적용한 '삼성 녹스 매트릭스'를 이르면 내년 말부터 전자제품에 적용한다. 녹스로 연결된 기기가 하나의 생태계처럼 서로를 보호하고 공격에 대응하는 새로운 보안 패러다임이다. 삼성전자는 갤럭시폰 사용자 패턴에 맞춰 사용자환경(UI)을 구성할 수 있는 '원(One) UI 5'도 함께 공개했다.
삼성전자는 12일(현지시간) 미국 샌프란시스코 모스콘센터에서 '삼성 개발자 콘퍼런스(SDC) 2022'를 개최하고 기술과 서비스를 선보였다. SDC는 코로나19 팬데믹으로 말미암아 2019년 이후 3년 만에 오프라인 형식으로 개최됐다.
삼성 녹스 매트릭스는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술을 활용한다. 연결된 모든 기기를 커다란 생태계로 규정하고 기기와 네트워크를 통합 보호한다. 외부 공격자가 녹스 매트릭스 연결기기 제어 권한을 획득한 뒤 다른 기기로 확산을 시도하면 공격받은 기기는 즉시 차단된다. 사용자는 위협 알림을 받고 적절한 조치를 취할 수 있다. 내가 사용하는 전자제품 하나가 공격받더라도 연결된 다른 제품의 안전이 확보되는 것이다.
프라이빗 블록체인 기반 녹스 매트릭스를 적용하면 스마트홈 보안 수준이 폐쇄망 구축에 버금가는 '최상급'으로 올라갈 것으로 예상됐다. 금고 역할을 하는 칩(하드웨어)이 필요한데 이는 삼성전자 같은 전자제품 제조사만 생산할 때 적용할 수 있다. 이르면 내년 말 또는 2024년 초에 삼성전자의 녹스 매트릭스 도입이 예상된다. 한종희 삼성전자 부회장은 “데이터 보호는 어느 때보다 중요하다”면서 “미국 국방부가 보안 최고등급으로 인정한 '녹스 매트릭스'는 TV, 냉장고, 세탁기 등을 포함한 멀티 디바이스 생태계를 보호하도록 설계됐다”고 말했다.
삼성전자는 원 UI 5도 선보였다. 이용자 맞춤형 편의 서비스를 강화하고, 더욱 편리한 통화 환경을 지원한다. 삼성전자는 원 UI 5를 이달 말 '갤럭시S 22' 시리즈부터 순차 적용할 계획이다. 원 UI 5는 사용자 생활 패턴에 맞춰 기능을 설정하는 '모드 및 루틴' 메뉴를 지원한다. 사용자가 운동 모드를 선택하면 달리기, 수영 등을 할 때 모든 알람이 차단되고 운동에 집중할 수 있다.
잠금 화면의 설정 기능도 향상됐다. 동영상을 월페이퍼로 설정할 수 있다. 다이내믹 잠금 화면 기능을 활용하면 사용자가 원하는 복수의 이미지를 갤러리에서 자유롭게 선택해 잠금화면을 꾸밀 수 있다. 텍스트로 전화 받기 기능도 제공한다. 사용자가 전화를 받을 수 없는 경우 발신자의 목소리가 수신자에게 문자로 변환돼 전송된다. 사용자가 문자로 답하면 삼성 인공지능(AI) '빅스비'가 상대방에게 목소리로 전달한다.
함봉균기자 hbkone@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 최호기자 snoop@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