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기질이 좋지 않은 가을, 공기청정기에 관심을 가져야 할 때다. 지난 9월 이후 전국적으로 대기질 상태가 나빠지고 있다. 일반적으로 10월부터 미세먼지 농도가 올라가기 시작해 11월 나쁨 단계에 이르곤 했으나 올해는 잔류 미세먼지에 대기 정체까지 쌓여 예년보다 일찍 미세먼지 영향권에 들어갔다는 분석이다. 미세먼지가 '나쁨'일 때는 장시간 실외 활동을 자제하고 특히 천식환자는 실외 활동 시 흡입기를 더 자주 사용해야 한다.
실내에서는 공기청정기를 사용하는 것이 좋다. 필터를 통해 미세먼지와 먼지, 악취를 제거해 주고 살균·세균정화로 공기질을 개선해 줄 수 있기 때문이다. 공기청정기 성수기로 꼽히는 가을이 되면서 공기청정기 시장이 다시 들썩이고 있다.
◇'중대형' 공기청정기가 주류
공기청정기를 선택할 때 먼저 고려할 요소는 사용면적이다. 한국소비자원에서는 공기청정기 사용 공간의 130% 정도를 적정 사용 면적으로 제시하고 있다. 가구와 벽이 공기 순환을 방해하기 때문에 최대 200% 큰 것도 권장하는 편이다. 예를들어 99㎡(30평형) 아파트 거실에 공기청정기를 놓고 싶다면 거실 평균면적(26.7㎡)에 1.3~2를 곱한 34.7㎡~53.4㎡가 적정 사용면적이 된다.
가격비교사이트 다나와에서 제공하는 소비행태통계시스템 다나와리서치에 따르면 사용면적 51㎡(16평형) 이상인 공기청정기가 최근 1년 사이 가장 많이 팔리고 있다. 지난 1년간 67~99㎡(~30평형)과 34~50㎡(~15평형) 판매점유율이 각각 27%로 가장 높고 51~66㎡(~20평형)도 23%나 됐다. 이외 102㎡(31평형) 이상 12%, 18~33㎡(~10평형) 10%, 17㎡(5평형) 미만은 1%에 그쳤다.
미세먼지를 걸러내기 위해 헤파(HEPA) 필터를 사용하는 공기청정기가 많은데 대부분이 H13등급을 지원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헤파필터는 얼마나 작은 미세먼지를 걸러낼 수 있는지에 따라 등급이 구분되는데, H13이면 0.3㎍ 크기 이상의 먼지를 99.95% 걸러낼 수 있다. E11과 E12등급은 미세먼지 포집 효율이 각각 95%, 99.5%다. 지난 1년간 공기청정기 판매량 91%가 H13등급을 지원했고 E11등급 7%, E12등급과 H14등급이 1%씩 판매됐다.
◇에너지효율 2~3등급 선호
공기청정기는 소비전력이 10~30W로 낮다. 한 달간 매일 사용해도 전기요금은 4500~9000원, 소형 공기청정기는 3000원이 채 되지 않아 전기요금보다 필터 교체비용을 더 고려해야 한다는 지적도 있다. 이 때문에 공기청정기는 에너지효율이 좋은 제품에 대한 선호도가 크지 않은 편이다.
최근 1년간 판매된 공기청정기 가운데 43%가 에너지효율 2등급 제품이고 3등급도 42%나 됐다. 이에 비해 1등급 공기청정기는 14%로 낮았다.
씽크웨이 씽크에어 AD31S도 에너지효율 3등급 제품이다. 사용면적은 61㎡(19평형)다. 헤파13등급 필터와 프리필터, 카본필터로 초미세먼지를 99.97% 제거하고 큰 먼지와 냄새도 없애준다. 레이저광원으로 미세입자를 감지해 자동으로 풍량이 조절되고 상단의 다용도 톱 커버는 미니테이블로도 사용 가능하다. 실시간 원격제어가 가능해 집 밖에서도 공기질을 모니터링할 수 있다.
샤오미 미에어 4 라이트 AC-M17-SC도 가성비에서 뒤지지 않는다. 크기는 작지만 360도 헤파필터와 탄소필터, 온·습도센서로 26~43㎡(7~13평형)까지 청정할 수 있다. 33.4dB 저소음 야간모드로 수면 시에도 조용하게 사용할 수 있다. 미세먼지 제거에 탈취, 알러지기능, 제균기능, 새집증후군 청정기능이 있으며 스마트폰으로도 제어된다. 가격은 10만원 초반이어서 더욱 매력적이다.
1인 가구라면 LG전자의 테이블형 공기청정기 '퓨리케어 에어로퍼니처'도 관심을 가져볼 만 하다. 제품 아래에서 360도 방향으로 공기를 빨아들이고 테이블 상판에는 물건을 올릴 수 있다. 소파 옆에 놓고 사용할 수 있도록 설계된 것이 돋보인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