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가 미래차·바이오·친환경 등 유망 분야에서 17개 기업 사업재편계획을 승인했다. 폐배터리 원료를 재활용해 이차전지를 만들고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을 개발하는 등 유망 분야로의 사업재편을 지원한다. 정부는 지난 6년간 사업재편 제도를 통해 총 331개사를 지원했다.
산업부는 12일 서울 중구 롯데호텔에서 제35차 사업재편계획 심의위원회를 개최하고 17개사에 대한 사업재편 계획을 신규 승인했다.
산업부는 2016년 시행된 기업활력 제고를 위한 특별법에 근거해 사업재편제도를 운영해오고 있다. 이 제도는 정상기업의 선제적이고 자발적인 사업재편을 지원해 사후 기업 구조조정에 따른 막대한 경제·사회 비용을 예방하는 것이 목적이다. 사업재편 승인기업은 구조변경과 사업혁신을 추진하는 조건으로 상법·공정거래상 절차 간소화와 규제 유예, 연구개발(R&D)·금융·컨설팅·세제 등 다양한 분야 인센티브를 지원한다.
오늘 심의로 사업재편 승인기업 수는 누적으로 331개사까지 증가했다. 2017년 66개사, 2018년 100개사 2019년 109개사, 2020년 166개사, 지난해 274개사, 올해는 10월 기준 331개사로 사업재편이 속도가 나고 있다.
이번에 사업재편을 신청한 기업은 △미래차 △바이오·농업 △친환경 분야에서 사업재편을 승인받았다.
미래차 분야에서는 전기차 폐배터리 원료 추출·정제(에코프로머티리얼즈), 수소전차용 이차전지 발열분산장치(라임) 등 7개사가 진출한다. 대표적으로 에코프로머티리얼즈가 전기차 폐배터리 원료를 추출하고 정제해 전구체를 생산한다. 전구체는 화학반응에 참여하는 물질로 이차전지에서는 고용량, 장수명을 결정하는 핵심물질로 활용된다.
바이오·농업 분야에서는 식물성 단백질 대체육(에르코스), 생분해성 농업용 필름(금성필름) 등 6개사 사업재편 계획을 선정했다. 영유아 이유식을 제조하는 에르코스는 이번 사업재편으로 식물성 대체육 식품시장에 진출한다. 사업 성공 시 대체육 국산화를 통한 식량안보 강화, 육류 대체를 통한 온실가스 배출 저감 효과가 기대된다.
친환경 분야에는 수분 차단 기능 종이 식품용기(리앤비), 디지털 다회용기 제조·순환 서비스(리디쉬) 등 총 4개사가 신규로 진입한다.
산업부는 오늘 사업재편 승인을 받은 17개사가 1604억원을 투자해 504명을 신규 고용할 것으로 기대했다. 사업재편 업종이 폐배터리 원료 재활용, 식물성 대체육 등 유망 신산업 분야로 다양화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자료: 산업통상자원부
<<제35차 사업재편 계획 심의위원회 승인기업 개요>>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