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정상적인 신생아 사망이 발생한 그 시간, 그 병원에는 항상 간호사 루시 레트비가 근무 중이었다”
10일(현지시간) BBC, 인디펜던트 등에 따르면, 신생아 7명을 살해하고, 또 다른 신생아 10명을 살해하려다 미수에 그친 혐의로 기소된 간호사 루시 레트비(32)에 대한 재판이 최근 열렸다.
2015년 중반~2016년 중반까지 영국의 한 소아병원에서는 신생아 7명이 사망하고, 10명이 중태에 빠진 사건이 발생했다. 이전까지는 신생아 사망률 통계가 다른 병원과 비슷했으나 18개월 동안 비정상적으로 신생아가 사망하고 중태에 빠진 것이다.
특히 태어난 지 며칠만에 저혈당 쇼크가 온 두 명의 신생아 A와 C에게서는 누군가 고의적으로 인슐린을 투약한 흔적도 발견됐다. 두 아이는 각각 B, D와 쌍둥이였는데, 다른 형제의 혈당은 멀쩡한 반면에 이 두 아이만 혈당이 위험할 정도로 떨어졌다.
다른 쌍둥이 중 B는 또 다른 공격으로 사망했다. B의 혈관에 공기를 주입해 공기색전증을 일으킨 것으로 알려졌다. 공기색전증으로 혈관계로 공기가 유입돼 혈류를 막음으로써 혈류를 공급받아야하는 장기에 기능 부전을 일으키는 질환을 말한다. 또 레트비는 소화하지 못할 정도의 많은 분유를 먹이기도 했다.
이 사건의 용의자로 당시 병원에서 근무하던 간호사 레트비가 지목됐다. 예상치 못하게 신생아들이 죽어간 시간에 반드시 레트비가 근무 중이었던 것이다. 태어난지 하루밖에 되지 않은 신생아 E는 레트비가 출근한 지 90분 만에 사망하기도 했다.
검찰은 “(이 병원에서 발생한) 모든 죽음은 ‘사고’가 아니며, ‘자연적으로 발생한 비극’도 아니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레트비를 ‘포이즈너(Poisoner)’라고 지칭하며 그의 당직표를 법원에 제출해 “신생아를 향한 공격이 발생한 당시에는 레트비가 있었다”고 했다. 또한 “심지어 한 아이에게 3번의 살해를 시도한 정황도 포착됐다”고 덧붙였다.
살인 7건과 살인 미수 15건(한 아이에게 수차례 살해를 시도)의 혐의로 고발당한 레트비는 현재 사실관계를 모두 부인하며 ‘무죄’를 주장하고 있다. 재판은 최대 6개월까지 이어질 수 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