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나무가 1년여의 시범(베타) 서비스를 거친 메타버스 플랫폼 '세컨블록'의 정식 버전을 내놓는다. 정식 출시를 앞두고 막바지 이용자 모집과 생태계 구축 차원에서 총 5000만원 상당의 비트코인 제공, 두나무 인턴 자격 우대 등 조건을 내건 마케팅을 전개하고 있다. 연예인을 섭외한 '감성음방' 등 엔터테인먼트 요소, 메타버스 접목 가능성도 집중 점검에 나섰다.
두나무는 이르면 이달 중 세컨블록 정식 버전을 선보인다. 정식 출시는 올해 상반기가 목표였지만 신규 기능 개발 등에 시간이 소요됨에 따라 하반기까지 일정이 밀렸다.
세컨블록은 두나무가 지난해 11월 공개 시범 서비스를 개시한 메타버스 플랫폼이다. 국내 최초로 메타버스에 영상채팅 기능을 결합했다. 직관적이고 단순한 2차원 그래픽을 적용, 한 공간 안에 1000명 이상의 동시 접속이 가능하다는 점을 핵심 경쟁력으로 앞세웠다. 주요 메타버스 플랫폼 대비 흥행은 비교적 부진했다. 세컨블록은 트래픽 관리, 조작 편의성 등을 위해 그래픽 요소를 다소 포기한 측면이 있다. 이는 이용자 사이에서도 호불호가 갈린다. 2차원 도트 그래픽의 한계 때문에 화면에 많은 정보를 담을 수 없고, 생성되는 다양한 블록 간 차별화 요소를 느끼기도 어렵기 때문이다.
베타 버전의 문제점을 보완해 지난 5월 소프트론칭했다. 이용자 아바타를 다양하게 꾸밀 수 있도록 그래픽을 좀 더 세밀화하고, 메타버스 내 개인공간을 의미하는 '마이블록' 기능을 도입했다. 대체불가토큰(NFT)을 마이블록에 전시하는 기능도 지원하기 시작, '업비트 NFT'와의 연계 가능성도 좀 더 확장했다.
콘텐츠 부족은 여전히 문제다. 카카오페이지 등과 웹툰 지식재산권(IP)을 활용한 협업 사례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작가와의 팬미팅 등 단발적 이벤트에만 인원이 몰렸을 뿐 지속적인 유입을 끌어내지는 못했다. 유튜브 등 스트리밍 서비스와 비교할 때 메타버스 팬미팅은 아직 뚜렷한 장점을 보여 주기 어렵다는 반응이 많다.
웹 트래픽 분석 플랫폼 시밀러웹에 따르면 실제로 지난달 세컨블록 홈페이지 방문자 체류시간은 4분 23초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세컨블록 홈페이지 방문자 수는 지난 7월 7400명, 8월 2만4100명, 9월 1만1200명을 각각 기록했다. 9월 들어 방문자 수가 전달 대비 53.48% 감소했다. 세컨블록 정식 버전에서도 콘텐츠 부족 문제 보완에 중점을 둘 것으로 예상된다. 이달 들어 '감성음방'으로 가수와 팬미팅을 원하는 팬덤을 유입시키고 '대학생인싸챌린지'를 열어 친구 초대 등을 유도하며 팀플, 학회, 뒤풀이 등으로의 확장을 시도하고 있다.
두나무 관계자는 “크리에이터에게는 자신만의 공간을 꾸미고 팬들과 소통할 수 있다는 경험을 학습시키고 팬들에게는 좀 더 크리에이터와 소통할 수 있는 경험을 제공하기 위해 다양한 기획을 하고 있다”면서 “향후 관심사 기반 커뮤니티로 자리잡기 위해 여러 분야 사례를 만들어나갈 예정이며, 두나무 기존 사업과 시너지도 다각도로 모색하고 있다”고 말했다.
두나무 '세컨블록' 홈페이지 방문자 추이
이형두기자 dudu@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