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소·중견 정보기술(IT) 기업이 LG CNS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오류에 대한 책임을 떠넘기고 있다며 분통을 터트렸다. LG CNS는 별다른 입장을 내놓지 않았다.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이슈는 6일 개통한 행복이음·희망이음 사이트에서 오류가 지속 발생하면서 불거졌다. 보건복지부와 한국정보기술(컨소시엄 중소기업) 요청에 따라 주사업자 LG CNS가 정보기술(IT) 전문가로 구성된 태스크포스(TF)를 긴급 투입한 것으로 알려졌다.
컨소시엄 중 LG CNS 지분 50%를 제외한 중소기업 지분 50%를 차지하는 한국정보기술(30%), VTW(20%)는 분통을 터트렸다.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구축사업은 각 정부부처 사회 복지를 담당하는 대형 IT시스템 5개를 통합, 전면 개통하는 게 골자다. 기존 시스템에서 데이터를 이관, 정합성 확보가 핵심으로 데이터 이관은 LG CNS가 담당했다는 것이다.
조미리애 VTW 대표는 “LG CNS가 담당한 데이터 이관이 개통 전날 끝났지만 100% 완벽하게 되지 않았다”며 “데이터 이관이 지연되니 테스트가 제대로 될 리 없고, 업무 애플리케이션에 문제가 발생할 수 밖에 없는 것”이라고 지적했다.
이어 “중소기업에 문제가 있어 오류가 발생한 것처럼 호도하는 것은 잘못된 것”이라며 “개통 막바지에 한 달 가까이 밤을 새워가며 일하는 200여 협력업체 개발자의 의욕을 꺾는 행위”라고 말했다.
한국정보기술 하도급으로 개발자를 공급했던 대보정보통신 김상욱 대표는 “문제가 생기고 테스트가 긴급하다보니 인력이 부족해 LG CNS에서 10여명의 인력이 투입돼 일부 지원을 하는 것”이라며 “이를 마치 중소기업이 안 되니 대기업 인력이 투입돼 지원하는 것처럼 보여선 안 된다”고 말했다.
일각에서는 시스템 먹통 논란이 국정감사에서도 논의될 조짐이 보이자 LG CNS가 사전에 책임 떠넘기기를 하는 것 아니냐는 추정도 나온다.
중견·중소기업은 사회보장정보시스템 이슈로 '대기업참여제한 제도'가 도마 위로 오르는 것을 경계했다. 재작년 'e학습터'나 지난해 '백신 사전예약시스템' 먹통 때처럼 시스템 문제가 대기업 공공정보화사업 참여 제한 탓으로 비춰지는 것을 우려한 것이다. 시스템 오류에는 발주처의 관리 부실, 주사업자 역량 등 다양한 요인이 있을 수 있다는 게 중소기업의 설명이다.
중소기업의 입장에 대해 LG CNS는 “LG CNS는 언론에 입장을 표명한 적이 없으며, 드릴 말씀이 없다. 고객사인 보건복지부에 문의 부탁드린다”고 밝혔다.
차세대 사회보장정보시스템은 지자체 공무원 대상인 행복이음, 요양시설과 복지관 대상인 희망이음, 대국민 대상인 복지로로 구성된다. 복지로는 지난해 오픈했고 행복이음과 희망이음이 이번에 개통됐다.
안호천기자 hc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