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3시간이 걸리던 식품 영양분석 시간을 5분 정도로 획기적으로 단축하는 방안이 도입될 전망이다. 중소기업 옴부즈만의 규제 개선 건의에 따른 것이다.
29일 업계에 따르면 식품의약품안전처는 식품의 질소와 단백질 함량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듀마스 분석법' 사용을 검토한 뒤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험법을 개정키로 했다.
현재 우리나라는 '식품공전'으로 식품 영양성분을 분석하는 공인방법을 규정하고 있으며 이 중 총질소와 조단백질 분석법으로 '킬달(Kjeldahl)'을 채택하고 있다.
킬달 분석법은 시료에 황산을 첨가한 후 가열·농축을 통해 질소와 단백질 양을 구하는 방식이다. 식품의 공인시험성적서(자가품질검사), HACCP 인증 및 사후관리, 9대 영양성분검사 시험성적서에 등에 두루 쓰인다. 그러나 업계에서는 킬달 분석법 분석 시간이 지나치게 오래 걸리고 유해가스가 발생하는 문제가 있다며 개선을 요구해왔다.
중기 옴부즈만이 도입을 건의한 듀마스 분석법은 시료를 고온에서 연소시켜 질소의 양을 측정하는 방법으로 분석까지 3~5분이면 마칠 수 있다. 2~3시간 이상이 소요되는 킬달 분석법에 비해 획기적 단축이 가능하다. 또 샘플 로딩 이후 완전 자동화가 가능하고 킬달 분석법보다 전체적으로 높은 분석값을 보이는 것도 장점이다. 이러한 장점 때문에 세계적으로 듀마스 분석법이 널리 활용되는 추세다.
식약처는 중기 옴부즈만 건의 접수 후 시험·검사기관을 통해 듀마스 분석법 활용 가능성을 검토한 다음, 적합하다고 판단될 경우 시험법 개정을 검토하겠다고 회신했다. 식약처는 올해 중 타당성과 적용성 검토를 마친 뒤, 내년 상반기 중 식품공전에 듀마스 분석법을 추가 등재하는 방안을 추진 중이다.
중기 옴부즈만 관계자는 “현재 사용되는 기술보다 좋은 기술이 있어도 현행 법과 규제가 따라가지 못해 업계와 현장에 적용되지 못하는 일을 종종 볼 수 있다”면서 “우리 기관 건의와 식약처의 적극 행정으로 이번 건의에 대해 개선이 추진되길 기대한다”고 말했다.
권건호기자 wingh1@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