중국에 거점을 둔 조직이 페이스북 등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허위 정보를 게재해서 미국 내 여론 조작을 시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페이스북·인스타그램 모회사 메타는 27일(현지시간) 이 같은 내용을 담은 보고서를 발표했다. 미국 사회에 미친 영향은 제한적이라고 분석하면서도 오는 11월로 예정된 중간선거에서 새로운 수법이 등장할 수 있다며 경계 강화를 강조했다.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메타는 페이스북에서 총 81개의 가짜 중국 계정과 홍보를 위한 8개 페이지, 1개 그룹을 확인해서 삭제했다. 메타가 미국 국내 정치에 대한 중국의 개입 시도를 확인한 것은 이번이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일부 계정은 여성 이름을 사용하면서 정장 차림의 남성을 프로필 사진으로 걸어 놓는 등 어색한 조합이 눈에 띄었다. 미국 현지인이 사용하지 않는 영어를 사용한 것도 있었다.
메타는 보고서에서 중국 가짜 계정이 지난해 가을부터 현재까지 미국을 겨냥한 가짜 정보를 올렸다고 밝혔다. 예를 들어 미국 연방 의원이 러시아에서 불법 자금을 받았다는 이미지나 문장 등을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또 중국시간에 맞춰 점심시간이나 공휴일에는 게재물을 올라오지 않는 등 특징을 보였다고 덧붙였다.
보고서는 서유럽 국가를 겨냥한 러시아의 활동도 전했다. 러시아를 거점으로 삼은 조직이 독일 등에서 언론사 역할을 하면서 60개 이상의 웹사이트를 구축했다고 밝혔다. 특히 우크라이나 정부를 비난하거나 러시아 대상 경제 제재를 비판하는 기사를 게재했다고 설명했다. 해당 기사들은 페이스북, 트위터, 유튜브 등을 통해 확산한 것으로 나타났다. 메타는 “우크라이나 전쟁 발발 이후 가장 크고 복잡한 러시아의 활동”이라고 설명했다.
메타는 지난 2016년 러시아가 미국 대선을 겨냥해 페이스북의 가짜 계정으로 여론조작에 나선 것으로 알려진 이후 정기 단속을 실시하고 있다.
윤희석기자 pioneer@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