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트코가 다음달 중순 서울 구로구 고척아이파크에 고척점을 연다. 코스트코 국내 18호점이다. 올해 김해점에 이어 두 번째 신규점을 열며 국내 사업 확장을 가속한다. 이마트와 롯데마트도 창고형 할인점 확대에 나서면서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22일 업계에 따르면 코스트코는 이르면 내달 13일 고척아이파크 상업시설 지하에 매장면적 약 1만6000m² 규모로 고척점을 연다. 지하 1층과 2층을 통합 확장해 대규모 매장으로 선보인다. 내달 1일 아파트 입주에 맞춰 신규 회원도 모집하고 있다.
코스트코는 미국의 회원제 창고형 할인점이다. 1994년 한국 진출 후 국내 최대 창고형 할인점으로 자리매김했다. 코스트코코리아의 2020년 회계연도(2020년 9월~2021년 8월) 매출은 5조3522억원으로 작년 동기대비 18.3%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4.3% 늘어난 1775억원이다. 16개 매장만으로 5조원이 넘는 매출을 냈다. 점포수가 더 많은 이마트 트레이더스보다 매출이 더 높다.
이번 코스트코 고척점은 전국 18호점이자 서울에 여는 4번째 매장이다. 인근에 롯데마트 맥스 금천·영등포점 외 창고형 할인점 경쟁 점포도 없다. 내년엔 청라점을 열고 이후 전북 익산점까지 국내 매장을 20개까지 늘린다는 계획이다. 영업 첫해 2421억원에 그쳤던 매출은 내년 6조원 돌파가 가시화됐다.
오프라인 유통 산업 정체 속에서도 창고형 할인점은 연평균 20%대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최근 고물가 시대에 접어들며 대용량 상품을 저렴하게 판매하는 창고형 할인점을 찾는 발길은 더욱 늘어난 전망이다.
신세계와 롯데도 창고형 매장 공략에 집중하고 있다. 이마트는 올해 트레이더스 동탄점을 열었다. 21번째 트레이더스 매장이다. 2010년 사업을 시작해 지난해 매출 3조원을 넘어섰다. 매년 두 자릿수 성장률을 거두며 시장이 정체된 대형마트를 대신해 외형 성장을 견인했다. 트레이더스는 국내 창고형 할인매장 업태 중엔 점포수가 가장 많다. 올해 코스트코의 잇단 출점으로 점포 수 격차가 줄었지만 2025년까지 5개 점포를 추가 출점해 사업 확장을 이어간다는 구상이다.
롯데마트도 기존 빅마켓을 맥스로 리뉴얼해 창고형 할인점 사업에 속도를 내고 있다. 올 상반기 송천·상무·목포·창원중앙점 등 지방을 중심으로 4개 매장을 연데 이어 올해 안에 서울 금천점과 영등포점도 맥스로 전환한다. 보틀벙커 등 전문 테넌트를 앞세워 차별화를 꾀했다. 올해 1월부터 8월까지 매출이 25% 이상 늘며 성공적으로 안착했다. 롯데마트는 기존 할인점 전환 오픈을 통해 내년까지 맥스 매장을 20개로 늘린다는 계획이다.
<표>국내 창고형 할인점 사업 현황(자료=각 사)
박준호기자 junho@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