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한항공과 자회사 진에어의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상용화가 임박했다. 양사는 '회선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이하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한 것으로 확인됐다. 국내·국제선 기내에서 자유로운 인터넷 사용이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21일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7월 기간통신사업자 등록을 완료했다. 위성통신 기반으로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한 절차다. 서비스는 글로벌 위성 통신망을 보유한 파나소닉 에비오닉스과 협업해 구현한다. 대한항공과 진에어는 파나소닉 에비오닉스 위성통신 망을 임대해서 일반 이용자를 대상으로 무선통신 서비스를 제공해야 하기 때문에 기간통신사업자 등록 대상이다.
양사는 IFC(In-Flight Connectivity) 방식을 사용할 것으로 알려졌다. IFC는 항공기 상단에 위성안테나를 설치해서 위성통신을 이용한다. 항공기 하부 안테나를 통해 이동통신사 지상기지국과 연결해 서비스를 제공하는 ATG(Air to Ground)를 연계할 가능성도 있다. 이르면 연내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를 개시한다. 이보다 앞서 조원태 대한항공 회장은 2019년에 기내 와이파이 도입계획을 밝혔지만 코로나19 등 변수로 인해 지연됐다.
엔데믹 시대에 발맞춰 항공 운임 외 고객 만족도를 높이는 융합서비스가 필요한 상황에서 기내 와이파이를 무기로 택한 것으로 분석된다. 정보통신기술(ICT) 인프라 접근도가 높은 국내에서 기내와이파이와 연계한 마일리지 등 다양한 상품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된다. 국내에는 이보다 앞서 아시아나항공과 에어프레미아가 회선설비 미보유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 기내와이파이를 제공하고 있다.
파나소닉 에비오닉스는 지난해 3만피트 상공에서 최고속도 200Mbps를 달성했다. 멀티미디어 콘텐츠도 이용할 수 있는 수준으로 통신속도가 개선될 전망이다. 국내 1~4위권 항공사가 모두 기내와이파이를 제공하게 되면서 항공기 이용 고객의 편의성이 크게 높아질 전망이다.
대한항공은 인수절차를 진행하고 있는 아시아나항공과 비슷한 수준으로 요금제를 구성할 것으로 예상된다. 아시아나항공 요금은 1시간 11.95달러, 3시간 16.95달러, 무제한 21.95달러다.
대한항공 관계자는 “기내 와이파이 서비스 제공을 위해 기간통신사업자로 등록했다”면서 “서비스 개시 시점 등 세부사항은 아직 확정하지 않았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박진형기자 j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