위기의 가구업계, 매장 리뉴얼로 소비자 선점 '총력'

엔데믹 이후 가구 수요 줄어
오프라인 소비 향상 발맞춰
주요 상권 내 매장 변화 추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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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몬스 침대, 시몬스 롯데백화점 안산점 리뉴얼 확장 오픈

가구업계가 매장 리뉴얼에 적극 나서고 있다. 매장 리뉴얼을 통해 체험요소를 강화해 소비자를 확보하겠다는 의도다. 기존 오프라인 매장에 온라인·디지털 요소를 결합하는 사례도 늘어나고 있다.

시몬스 침대는 최근 경기도 안산에 위치한 롯데백화점 안산점을 새단장했다. 기존 매장보다 크기를 약 1.5배 확장했으며 비치한 제품 수도 늘려 보다 다양한 체험이 가능하도록 했다. 시몬스는 지난 8월에도 신세계백화점 김해점과 타임스퀘어점을 새롭게 선보였다. 강남권 대표 매장으로 꼽히는 시몬스 갤러리 논현점도 대대적인 리뉴얼을 마쳤다.

라이벌 에이스침대도 대형화·고급화에 초점을 둔 매장 리뉴얼에 한창이다. 이달에만 주요 백화점 매장 3곳을 리뉴얼 오픈했다. 대형 직영매장인 에이스스퀘어도 꾸준히 열고 있다. 체험형 공간을 늘려 오프라인 고객 경험을 강화하겠다는 계산이다.

중견 가구업체 에몬스도 지난달 서울 사당점과 롯대백화점 평촌점 매장을 전면 리뉴얼 했다. 기존 이미지를 벗어나 젊고 고급화된 이미지를 강조해 MZ세대를 공략하겠다는 계산이다. 같은 맥락으로 에몬스는 지난 5월 기업 이미지(CI)도 신규로 교체한 바 있다.

한샘은 오프라인 매장에 디지털 기술을 대거 접목할 계획이다. 내년 선보일 한샘몰·한샘닷컴 통합 플랫폼과 오프라인 매장을 유기적으로 결합하는 것이 첫 번째다. 고객이 온라인에서 확인한 콘텐츠를 오프라인에서 체험·상담할 수 있도록 서비스를 구상 중이다.

신세계까사도 이달 주력 점포인 압구정점 리뉴얼을 마친다. 매장 내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연계한 O2O 전문관을 조성한다는 계획이다. 압구정점을 필두로 하반기 2~3개 매장을 추가 리뉴얼할 계획도 가지고 있다.

가구업계의 리뉴얼 전략은 엔데믹 전환과 맞물려 있다. 엔데믹 이후 가구 수요가 줄고 오프라인 소비가 늘어나는 경향이 뚜렷하다. 고관여 상품이 많은 업계 특성상 매장 내 체험 요소를 강화해 고객들을 선점하겠다는 의도가 깔려있다. 최근 어려운 영업환경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 신규 매장을 늘리는 과감한 투자보다는 주요 상권에 위치한 기존 매장을 리뉴얼 하는 것이 효율적이라는 판단이다.

가구업계 관계자는 “온라인 가구 시장이 커지고 있지만 가구 시장에서 오프라인 영향력은 절대적”이라며 “리뉴얼을 통해 다양한 체험 요소를 추가한 새로운 형태의 가구 매장도 점차 늘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민경하기자 maxkh@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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