스마트글래스는 현실 세계를 바탕으로 각종 디지털 콘텐츠와 정보를 투사시켜 함께 볼 수 있도록 제공하는 웨어러블 기기다. 흔히 투명한 렌즈 위에 증강현실(AR)콘텐츠를 구현해 'AR글라스'로도 불린다. 외국어 원서를 읽으며 바로 번역을 하거나, 목적지로 향하는 길을 눈 앞에 나타나게 하는 등 다양한 증강현실 콘텐츠 이용이 가능하다.
영화 '아이언맨'에서 주인공 토니 스타크는 안경 하나로 현실 세계의 여러 콘텐츠와 정보를 확인한다. 달려오는 차의 속도, 현재 신체 산소 농도, 도로교통 정보 등이 안경에 투시된다. 영화 속에서만 가능할 것 같던 스마트글라스는 스마트폰 이후 차세대 주요 플랫폼으로 일컬어지며 웨어러블 디바이스 시장 핵심 분야로 주목받고 있다.
현재는 기업과 산업, 의료, 군사 영역에서 주로 쓰인다. 현장에서 복잡한 업무 과정을 어렵게 외울 필요 없이 눈앞에 가상으로 시연되는 영상으로 업무를 정확하고 빠르게 익힐 수 있다.
스마트폰이나 컴퓨터처럼 손으로 기기를 들고 이용하는 것이 아니라 두 손이 자유로워 사용자 편의성도 강조된다. 양손을 이용해 작업하는 현장에서 휴대폰이나 무전기가 아닌 스마트글라스로 관제실과 소통할 수 있다. 작업자가 보고 있는 환경을 관리자에 공유할 수 있어 업무 편의성과 현장에서 발생하는 결함을 점검할 수 있다는 장점이 있다.
스마트글라스가 대중화하려면 해결해야할 과제가 많다. 우선 카메라 장착 관련 사생활 침해 방지 기술이나 관련 법안이 필요하다. 장시간 사용을 위해 배터리 용량을 늘리면 무게에 영향을 줘 배터리 기술도 풀어야할 숙제다. 자체 인공지능(AI)기술을 연계한 실시간 데이터 처리 기술, 운영체계(OS) 등 소프트웨어 경쟁력도 확보해야 한다. 사용자의 어지러움을 줄이고 응답 속도를 빠르게 구현하기 위해 마이크로LED, OLED 등 첨단 디스플레이 기술도 요구된다. 시장조사업체 트렌드포스는 마이크로LED 기반 AR글라스 매출 규모를 2026년 3830만달러로 예상했다. 샤오미는 지난해 9월 마이크로LED 칩을 탑재한 스마트글라스 컨셉을 발표했고, 구글도 이 기술을 활용한 제품을 개발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향후 스마트글라스 시장은 가상현실(VR), 증강현실(AR)에서 나아가 혼합현실(MR)에 대한 관심이 높아질 것으로 보인다,.
스마트글라스를 처음 공개한 기업은 구글이다. 2012년 '구글 글라스' 프로토 타입을 공개했으나 부품과 비싼 가격, 개인정보 문제 등으로 출시를 취소한 뒤 다시 지난 5월 자체 컨퍼런스 '구글 I/O 2022'에서 10년만에 AR글라스를 선보였다. 삼성전자도 AR글라스 출시를 예고했다.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메타, 소니, 퀄컴 등 빅테크기업들이 참전하며 스마트글라스 시장 경쟁은 가속화될 전망이다. 시장조사기관 옴디아는 2025년 스마트글라스 출하량이 2000만대까지 늘어날 것으로 전망했다.
<마이크로LED 기반 AR글라스 매출 전망 (자료: 트렌드포스)>
정다은기자 danda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