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바이오팜은 혁신 신약 개발과 디지털 의료기기 분야 신사업으로 성장을 노린다. 특히 뇌전증 치료제 '엑스코프리(국내 제품명 세노바메이트)'의 글로벌 블록버스터 신약(연매출 1조원 이상 의약품) 성장이 기대된다.
주력 제품인 '엑스코프리'는 올 상반기 미국에서 매출 약 720억원을 기록했다. 지난해 미국 연매출 782억원과 맞먹는 수치다. 처방수(TRx)도 꾸준히 상승해 2분기에는 3만9775건을 기록하며 전분기 대비 약 18% 증가했다. 6월에는 처방건수가 1만4000건대로 상승해 최근 10년 내 발매된 경쟁 약물들의 출시 26개월차 평균의 약 2배에 달했다.
미국 외 글로벌 시장 진출도 동시다발적으로 진행되고 있다. 엑스코프리의 라틴아메리카 지역 상업화를 위해 유로파마와 기술수출 계약을 체결했으며, 연내 호주·중동 및 북아프리카(MENA) 지역으로 기술수출을 추진 중이다. 유럽 지역은 파트너사인 안젤리니파마를 통해 핀란드, 스위스, 스페인, 프랑스 등에서 연내 발매될 예정이다.
엑스코프리는 SK바이오팜이 후보물질 발굴부터 글로벌 임상, 품목허가까지 독자 개발에 성공한 신약이다. 지난 2019년 미국 식품의약국(FDA) 판매 허가를 받고 지난해 유럽연합 집행위원회(EC) 허가를 받았다.
세노바메이트 외에 레녹스-가스토 증후군 치료제 '카리스바메이트'를 비롯해 차세대 뇌전증 신약 'SKL24741'과 조현병 신약 'SKL20540', 표적항암신약 'SKL27969' 등 파이프라인 개발을 가속화하고 있다. 카리스바메이트는 임상 3상에 돌입했으며, 뇌전증 신약 SKL24741과 조현병 신약 SKL20540은 임상 2상을 앞두고 있다. 올해 FDA로부터 표적 항암제 SKL27969의 1상 임상시험계획을 승인받고 항암 분야에 진출했다. SKl27969를 시작으로 기존 치료제가 없는 뇌종양, 뇌전이를 유발하는 폐암·유방암 신약 임상 개발을 진행하고 있다.
2017년 시작한 디지털 트랜스포메이션 일환으로 뇌전증 분야 임상 개발 데이터에 기반해 질환을 예측하고 질환 정도를 측정하는 디지털치료제 분야로도 사업 영역을 넓힌다. 뇌전증을 예측, 감지할 수 있는 의료기기가 올해 국내 임상을 앞두고 있다.
유망 제약·바이오 기업들과 오픈이노베이션도 확대하고 있다. 바이오오케스트라와 마이크로RNA(miRNA)를 타깃으로 하는 새로운 접근법의 신약 후보물질 발굴에 나섰으며, 유빅스테라퓨틱스와 표적 단백질 분해(TPD) 기술 기반 차세대 항암 신약 연구도 진행 중이다.
정현정기자 ia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