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전력공사는 미래 재생에너지 수용 확대를 위한 전력망 안정화 전략기술을 개발한다.
한전은 급속한 재생에너지 확대에 대응하는 보다 빠르고 정확한 전력망 상태감시와 차세대 전력망 운영기술을 구현하기 위해 디지털 플랫폼을 구축한다. 송전망 용량부족을 해결하고 재생에너지 연계 전력망의 유연한 운전이 가능하도록 맞춤형 3대 전략기술 개발을 추진하고 있다.
우선 '광역전력망 감시(WAMS:Wide Area Monitoring System)' 기술 개발을 추진한다. 이 기술은 전력망 구석구석을 꿰뚫어 보는 '천리안'과 같은 시스템이다. 수초에 이르는 감시주기와 동기화 되지 않는 감시정보를 제공하는 스카다(SCADA)에 비해 WAMS는 초당 60회 빠른 감시주기와 전국 계통을 동시간대에 감시, 비교할 수 있는 시각동기 정보를 제공하는 점이 특징이다. 재생에너지로 인해 발생하는 새로운 전력망의 동적 특성을 감시할 수 있다.
재생에너지 운영 전력망 메타버스를 구현할 수 있는 디지털 변환 기술인 '지능형 디지털변전소(IDSS:Intelligent Digital Sub-Station)'도 개발한다. 지능형 디지털변전소는 전력 생산에서 수송, 소비에 이르는 과정에서 핵심 설비인 변전소 모든 운영환경을 디지털로 구현할 수 있다. 원자력, 신재생 발전, 에너지 저장장치, 전기자동차 등 새 에너지믹스 시대 복잡한 전력망을 안정적이고 효율적으로 운전한다. 전력 설비를 디지털로 변환하고 지능형 전력망을 구축하기 위한 필수 설비다. 한전은 현재 지능형 디지털변전소 200개를 설치해 운영하고 있다. 2035년까지 전체 853개 변전소를 지능형 디지털변전소로 전환한다는 목표다.
한전은 '멀티터미널 초고압직류송전(MTDC:Multi-Terminal high voltage Direct Current)' 기술도 개발한다. 이 기술은 재생에너지에서 생산된 전력을 수요지까지 중단 없이 전송 가능한 초고압직류송전(HVDC:High Voltage Direct Current) 기술을 활용한다. 마치 서울과 부산을 바로 연결하고 중간중간 나들목을 통해 주요 도시에 들고 날수 있는 고속도로와 같이 남해안부터 서해안을 따라 장거리 해저 케이블을 건설하고 각 구간마다 재생에너지 단지와 수요지를 직결해 빠르게 전력을 제어한다. 재생에너지 변동성을 흡수하면서 유연하고 안정적으로 전력을 수송한다. 송전망 건설·운영 비용도 기존 교류 송전망과 비교해 저렴하다.
한전은 향후에도 새 전력망 운영환경에 대응하기 위해 기술 개발을 지속할 계획이다. 한전 관계자는 “전력망 지능화는 정확한 감시정보를 디지털화해 유연하게 제어 하는 것이 필수”라면서 “이번에 추진되는 맞춤형 전략기술로 국민 모두가 만족하는 깨끗하고 안전하며 경제적인 새 에너지 사용을 위해 에너지 영역 전반 전기화를 안정적으로 완수할 수 있다”고 밝혔다.
변상근기자 sgbyu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