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한금융그룹은 자회사 신한은행을 통해 배달시장에 진출하는 파격적인 행보를 보이고 있다. '땡겨요' 애플리케이션(앱)은 신한금융이 선보인 최초의 비금융 플랫폼 사업이다.
이미 배달의민족, 요기요 등 독과점을 이루고 있는 강력한 경쟁자가 존재하는 상황에서 신한은행 땡겨요는 신선과 파격을 주기에 충분했다.
단순한 고객 접점을 확보하는 차원이 아니다. 신한금융은 땡겨요에 '진심'이다. 2020년 12월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사업 개발에 착수했고 올해 1월 정식 오픈했다.
은행에서는 비금융 플랫폼에서 생성된 데이터를 기반으로 금융상품 및 서비스를 개발할 수 있고 신용평가 모형, 연계사업으로 확장 등 다양한 방법으로 금융을 확장할 수 있는 전략을 추진 중이다.
땡겨요는 '너도살고 나도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슬로건으로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 서비스, 이용 금액의 10% 적립 및 할인 등 다양한 혜택을 통해 이용자인 고객과 가맹점인 소상공인, 배달라이더까지 참여자 모두에게 도움이 되는 착한 플랫폼을 추구한다.
가맹점엔 입점 수수료와 광고비를 받지 않는 것으로 혜택을 시작해, 업계 최저 수준의 중개 수수료율 2%를 적용하는 등 소상공인 부담을 최소화했다. 예를 들어 월 매출이 500만원인 경우 기존 배달앱의 평균 중개 수수료 11.4%(결제 수수료 별도)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43만원을 정산받지만, 땡겨요 앱 중개 수수료 2%(결제 수수료 별도)를 적용하면 가맹점은 490만원을 정산받을 수 있다.
또 땡겨요는 자체 전자결제지급대행 시스템을 구축해 별도 이자 및 수수료 없이 당일 판매대금을 정산할 수 있어 소상공인의 자금 회전에 큰 도움이 되는 '빠른 정산'을 제공한다.
시장의 호응도 좋다. 서비스 개시 7개월여 만에 가맹점에 지급된 선정산 건수가 4만5000건을 돌파했다. 모바일 인덱스 기준 월간방문자수(MAU) 약 40만명에 이른다.
신한금융은 땡겨요 서비스를 확대할 구체적 계획도 세워뒀다. 음식 주문 중개를 넘어 전통시장, 식자재, 생활용품 등으로 배송 시스템을 확대하고 가맹점 네트워크를 활용한 다양한 인적·물적 허브 역할, 오프라인에서 활용할 수 있는 온디맨드 서비스로 발돋움해 진정한 온·오프라인연계(O2O) 사업으로 확대할 계획이다.
금융영역 확장도 꾀하고 있다. 이미 데이터를 활용한 중금리 신용평가 모형, 땡겨요 결제서비스(PG),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 라이더 급여통장, 땡겨요 사업자 대출, 땡겨요 적금, 땡겨요 신용카드, 체크카드, 라이더 카드 등을 선보였다. 또 다른 금융서비스도 준비 중이다.
신한금융 관계자는 “금융 본업과 연계해 플랫폼에서 수집된 데이터를 바탕으로 고객을 초미세하게 분석하고 차별화된 금융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라고 전했다.
김민영기자 mykim@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