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령인구 감소로 격화된 경쟁체제에서 대학이 살아남으려면 세계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합니다. 대학이 양질의 교육 서비스를 어떻게 제공할 지 머리를 맞대야 할 시기입니다.”
김홍기 한국교육정보화재단 초대 이사장(서울대 빅데이터혁신공유대학 사업단장)는 새로운 대학교육을 위한 에코시스템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김 이사장은 재단법인 한국교육전산망협의회와 사단법인 한국대학정보화협의회가 통합법인으로 출범하는 한국교육정보화재단의 초대 이사장을 맡았다. 약 400여개 전국 대학·교육 유관 기관이 참여하는 비영리법인이다.
김 이사장은 “열린 대학, 새로운 대학 모델로 유니버시티4.0을 위한 대학의 디지털전환 성공사례와 전략을 공유하고, 지속가능한 모델을 만드는 데 앞장서겠다”고 말했다.
한국교육정보화재단은 대학 디지털 전환을 위한 △IT 기반 교육 지원 강화 △IT 인프라 기반 연구 지원 강화 △IT 협력 네트워크 구축 △IT 통합 공유 체계 구축 등을 주요 목표로 내걸었다.
이를 위해 대학의 정보화 관련 교수·리더 중심 연합체와 실무자 중심 연합체간 적극적 협력을 시도했다.
김 이사장은 “앞으로 대학의 디지털 전환은 더욱 빨라지고 클라우드 활용이 늘어날 것”이라며 “개별 연구자나 교수, 학교가 서비스 계약을 맺기 부담스러울 때 재단이 전체 대학을 대표해 협상력을 높이고 관리 비용을 최소화하는 방안을 마련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는 상대적으로 협상력이 낮은 소규모 대학을 포함해 전체 대학이 상생하는 방안이다.
김 이사장은 재단이 대학 디지털 전환을 지원하는 공동 유통채널 역할과 더불어 교육혁신을 지원하는 허브 기능을 강화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김 이사장은 “에듀테크 기업은 대학교육에 진입이 어렵고, 대학은 어떤 기업에 무엇을 맡겨야 할지 모르는 상황에서 재단이 허브 역할을 할 수 있다”고 밝혔다.
그는 에코시스템 허브의 예로 '스위스 에듀테크 콜라이더(swiss edtech collider)'를 들었다.
스위스 로잔연방공대(EPFL) 이노베이션파크에 위치한 스위스 에듀테크 콜라이드는 비영리단체로 에듀테크 기업, 교수, 학습전문가가 모여 교육혁신을 지원하는 디지털 혁신 허브다. 테스트랩, 피칭데이, 파일럿프로젝트 등 산학연 협력을 통해 학교와 교육기관 등에 에듀테크 스타트업 서비스를 공급·지원하는 역할을 한다. 대학이 보유한 신뢰 자원과 기업 혁신이 만나는 것이다.
김 이사장은 플랫폼으로서 대학이 나아갈 공동 대안도 모색할 방침이다. 대학 내 비교과활동이 늘어나고 학생 e포토폴리오 관리의 필요성이 높아졌다. 평생교육과 직업교육 수요도 커졌다. 그는 대학과 관련 교육기관이 보유한 데이터를 공유·연계·활용하는 것을 해결방안으로 제시했다.
또, 재단 차원에서 마이크로디그리(단기학위과정)과 연계한 '디지털배지'의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 학점교류 등 대학간 활발한 교류를 위한 기술 및 데이터 표준화 필요성도 내비쳤다.
김 이사장은 “데이터, 노하우, 모든 것을 오픈하겠다는 각오로 시작한다”며 “한국의 우수한 교육 콘텐츠가 세계 시장에 진출할 수 있도록 발전 방안을 찾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명희기자 noprint@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