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세대(6G) 통신 주도권을 향한 글로벌 경쟁이 시작됐다. 한국을 비롯한 미국, 중국, 유럽연합(EU), 일본 등은 최대 수조원의 국가 예산을 투입해 초기 6G 표준기술 확보에 들어갔다. 6G는 미-중 기술패권 경쟁 이후 처음으로 개발되는 차세대 통신 기술이다. 주요국 간 통신 표준화 경쟁이 심화할 것으로 예상되는 만큼 우리나라의 대응도 시급한 상황이다.
과학기술정보통신부에 따르면 2028~2030년으로 예상되는 6G 상용화를 앞두고 주요 통신 선진국 간에 표준기술 선점을 향한 전초전이 펼쳐지고 있다. 최근 미국은 6G 기초기술 확보를 위한 점프프로젝트에 2615억원을 투입한 것을 비롯해 25억달러(약 3조원) 투자 계획을 발표했다. 중국은 과학기술부 주도로 5800억원대 연구개발 예산을 투입하고 있다. EU는 6G 플래그십 프로젝트에 약 3300억원, 헥사-X 등 프로젝트에 1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상호운용·호환성이 중요한 이통시장에서 5G 이전까지 기술 표준화는 글로벌기업·국가 간 협력체제 속에 진행돼 왔다. 그러나 미-중 기술 패권전쟁이 치열해지면서 6G 시대에는 글로벌 표준 개발이 협력보다는 더욱 강한 경쟁체제 속에서 진행될 공산이 커졌다.
한국은 6G를 국정과제에 포함시키고 전략을 조기에 수립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있다. 6G 예비타당성조사 진행과 대규모 예산 투입도 준비하고 있다. 차세대 핵심 기술의 글로벌 기술패권 확보를 위해 업계와 정부의 비상한 관심이 필요해 보인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 정예린기자 yesli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