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땡겨요' 100만 가입자 초읽기...은행권 비금융 혁신 또 나왔다

출시 8개월 만에 성장성 입증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지원 등
맞춤형 혜택으로 차별화 성공
업계 최저 수수료로 상생 나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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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비금융 혁신서비스인 신한은행 배달앱 '땡겨요'가입자가 누적 100만명 돌파를 앞뒀다. 은행이 뛰어든 배달 플랫폼 후발주자라는 점에서 시장 기대치가 낮았지만 출시 8개월 만에 괄목할 만한 성장 지표를 끌어냈다는 평가다. KB국민은행 알뜰폰 서비스 '리브엠'에 이어 은행권에서 땡겨요가 새로운 비금융 혁신 서비스로 자리잡았다.

6일 신한은행에 따르면 배달앱 '땡겨요'가 이번 주 가입자 100만명을 넘어설 전망이다.

추석 연휴를 앞두고 신규 가입자 증가가 가파르다. 또 지난 7월 광역 서울사랑상품권 발행 효과로 배달앱에서 지역사랑상품권을 사용하려는 수요가 증가한 것도 주효했다.

월간활성사용자수(MAU)는 1월 1만8462명에서 4월 말 9만7234명을 기록했고 6월 말 15만7000명에서 7월 38만명으로 두 배 이상 폭증했다. 8월 들어 MAU 61만7000명을 기록해 전월 대비 62% 가량 증가했다.

땡겨요는 금융위원회 혁신금융서비스로 지정받아 지난 1월 14일 서울 일부 지역에서 정식 서비스를 시작했다. 은행권에서 비금융 부문 중 처음으로 음식주문중개 플랫폼 사업에 진출한 사례다. 배달의민족, 요기요, 쿠팡이츠 등 시장 강자들과 경쟁해야 하는 만큼 성공 가능성에 대한 초기 기대치는 낮았다.

신한은행은 '너도 살고 나도 사는 우리동네 배달앱'을 땡겨요 슬로건으로 내걸며 차별화를 시도했다. 가맹점인 소상공인에게는 낮은 중개 수수료와 빠른 정산을, 배달라이더에게는 맞춤형 대출 지원을, 사용자에게는 지역사랑상품권 사용 혜택과 사장님 지원금으로 사용되는 할인쿠폰 제공을 강점으로 앞세웠다.

특히 업계 최저 수준의 2% 중개수수료로 '상생 배달앱'이라는 점을 전면에 내세웠다. 기존 배달앱 중개수수료 10~15%에 비해 파격적이다. 땡겨요로 수익 추구가 아닌 데이터 경쟁력을 확보해 은행 본연의 경쟁력을 높이는 서비스로 성장시키겠다는 진옥동 행장 의지가 깔렸다.

신한은행은 땡겨요 출시 후 △땡겨요 사업자 대출 출시(1월) △땡겨요 전용PLCC 카드와 땡겨요 적금 출시(3월) △땡겨요 입점 자영업자 대상 '땡겨요 사관학교' 과정 실시(4월) 등 땡겨요 중심 데이터 생태계를 확산하고 있다. 소상공인과 사용자 대상은 물론 라이더 대상으로 저금리 대출과 수수료 면제 혜택을 제공하는 '쏠편한 생각대로 라이더 대출'도 제공하고 있다.

땡겨요에서 발생하는 소상공인, 사용자, 라이더 관련 데이터를 기존 은행 금융 데이터와 연계한 빅데이터 분석도 시도하고 있다. 서비스 지역, 가입자수, 주문건수가 더 증가하면 기존 금융 데이터와 땡겨요에서 발생하는 비금융 데이터를 연계해 초개인화 상품·서비스를 새롭게 선보일 여지가 커진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땡겨요 데이터를 기반으로 땡겨요 사업자 대출과 라이더 대출 모델을 계속 정교화하고 서비스 인지도를 높여나갈 계획”이라며 “광진구가 '광진땡겨요상품권' 예산을 증액한 것처럼 다른 지역구에서도 땡겨요상품권을 선보일 수 있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말했다.


배옥진기자 withok@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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