두산테스나, 엔지온 인수 사실상 철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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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테스나가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기업 엔지온에 대한 인수 절차를 중단한다. 인수 협상이 사실상 결렬 단계를 밟을 것으로 보인다. 반도체 수출 위축, 가격 변동폭 심화 등 대내외 경기 상황이 인수 초기와 크게 달라진 만큼 인수 입장을 철회한 것으로 보인다.

두산테스나는 올 상반기 엔지온과 인수 논의에 들어갔다. 세부 사항을 놓고 지난달 최종 협의를 벌인 뒤 엔지온 인수 문제를 두고 고심을 거듭해 왔다. 엔지온은 시스템 반도체 패키징 분야에서 경쟁력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두산테스나는 이미지 센서 패키징부터 테스트까지 반도체 후공정 전분야를 갖춰 시너지가 예상됐다. 코로나19 상황을 고려해 인수 부담을 덜어 주는 여러 방안이 제안된 것으로 알려졌다.

하지만 두산테스나는 엔지온 인수보다 설비투자 강화 쪽으로 의견을 모으면서 엔지온 인수가 자연스럽게 결렬 절차를 밟는 것으로 전해졌다. 두산테스나는 최근 엔지온에 인수 철회 의사를 전달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 관계자는 “두산테스나가 지난주 엔지온에 회사의 인수 관련 방침을 전달한 것 같다”며 “인수 보다는 자체 설비 투자를 하는 것으로 방향이 잡힌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두산테스나는 지난달 29일 단기차입금이 339억원으로 증가했다고 공시했다. 차입 목적은 시설 자금이다. 두산테스나는 또 평택 사업장에 1238억원 규모의 모바일 애플리케이션 프로세서(AP) 테스트 장비를 구축하기로 했다. 이달부터 장비 입고가 시작된다. AP 테스트 사업 강화 차원이다.

두산테스나는 시스템 반도체 후공정 전문 기업이다.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에 모바일 AP, 통신, 아날로그 반도체 등 시스템 반도체 용처별 성능을 검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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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웅기자 jw0316@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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