제임스 웹+허블…'유령 은하' 잡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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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임스 웹과 허블의 ‘유령 은하’ 관측 데이터를 중첩한 이미지. 사진=NASA/ESA/CSA

현존하는 가장 강력한 성능의 신임 우주 망원경 ‘제임스 웹’이 30년 이상 활동한 베테랑 ‘허블’과 함께 흐릿한 ‘유령 은하’를 선명하게 잡아냈다.

29일(현지시간) 유럽우주국(ESA)은 제임스 웹과 허블의 합작품을 공개했다. 지구에서 물고기자리 방향으로 3200만 광년 떨어진 막대 나선 은하 ‘메시에 74’(M74)가 촬영 대상이다.

M74는 다른 나선 은하보다 매우 낮은 표면 밝기 때문에 아마추어 망원경으로는 관측이 쉽지 않아 ‘유령 은하’라고도 불린다. 다만 부분적이고 너덜너덜한 구조를 가진 다른 나선은하에 비해 선명한 나선팔을 가지고 있어 좋은 관측 대상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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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왼쪽부터) 허블 가시광선, 제임스 웹+허블 합작, 제임스 웹 적외선 이미지. 사진=NASA/ESA/CSA

ESA가 공개한 유령 은하는 허블의 가시광 데이터와 제임스 웹의 적외선 데이터를 합친 결과물이다. 허블은 가시광선, 자외선, 근적외선으로 천체를 본다면, 제임스 웹은 보다 긴 파장의 적외선으로 가스와 먼지 뒤에 숨겨진 희미한 빛까지 포착하기 때문에 서로를 보완할 수 있다.

ESA는 “허블로 유령 은하를 관측한 결과 ‘HII’ 영역에서 항성이 형성되는 밝은 영역을 발견했으나 선명하지 않았다. 허블의 시력을 웹의 전례 없는 민감도가 보완하고 있다”며 “단일 망원경을 사용하는 것보다 더 나은 통찰력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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허블(외)과 제임스 웹이 촬영한 용골자리 성운을 비교한 이미지. 제임스 웹은 허블에 잡히지 않았던 가스와 먼지 뒤 빛까지 포착했다. 사진=NASA/ESA/CSA/STScI

제임스 웹은 미 항공우주국(NASA), 유럽 우주국(ESA), 캐나다 우주국(CSA)가 합작한 초대형 우주망원경 프로젝트다. 지난해 12월 25일 발사된 웹은 지구에서 160만km 떨어진 라그랑주2(L2, 지구와 태양간 중력이 없어지는 지점)에서 관측 임무를 수행하고 있다. 지난 7월 첫 이미지를 공개했다.

허블은 1990년 4월 NASA와 ESA의 주도 아래 발사돼 30년 이상 관측 임무를 수행해 온 베테랑 우주망원경이다. 지구 상공 610km에서 아직까지 왕성하게 활동 중이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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