과학기술정보통신부가 반도체와 우주, 6G, 디지털플랫폼 정부 구축 등을 위해 2023년 18조8000억원 예산을 편성했다. 2023년 정부 총 연구개발(R&D) 예산은 30조7000억원을 편성하는 등 대규모 예산을 기반으로 초격차 전략기술을 육성하며 국가 경쟁력을 강화하겠다는 목표다.
과기정통부는 2022년에 비해 부처 예산은 2.3% 증가, 정부 R&D 예산은 3% 증가한 규모의 2023년도 예산안을 31일 공개했다.
정부 건전재정 기조에 맞춰 성과미흡사업과 관례적 지원사업 등을 구조조정하고 이를 통해 확보된 예산을 초격차 전략기술 육성, 디지털플랫폼정부 구축, 인재 양성 등 국정과제 실현을 위한 핵심 분야에 중점 투자한다는 목표다.
2023년도 과기정통부 4대 중점 투자분야로 '미래 혁신기술 선점'을 위해 예년에 비해 12% 증가한 2조2000억원을 투입한다. 반도체, 원자력, 6G 등 초격차를 확보하고, 양자, 바이오 등 첨단 전략기술을 민·관이 공동개발한다. '인재양성·기초연구 지원'에는 6.8%가 증액된 7조8000억원을 투입한다. 고급 인재를 민관협력으로 확보하고 학문분야별 특성화, 유망 미개척분야 지원 등을 통해 기초연구의 질적 도약을 도모한다. 기술선진국과 전략적 국제공동연구도 확대한다.
'디지털혁신 전면화' 과제는 2022년 대비 9.5% 증액된 1조9000억원이 편성됐다. 인공지능(AI)·데이터 기반 디지털플랫폼정부를 구축하고 세계 최고수준 디지털 신기술과 신산업을 육성한다. '모두가 행복한 기술 확산'에는 10.2% 증가한 6조7000억원이 투입된다. 취약계층 디지털 접근성을 제고와 R&D 성과 확산 등을 진행할 예정이다.
정부 전체 R&D 예산은 올해 처음 30조원을 돌파했다. 반도체, 이차전지, 차세대원전 등 초격차 산업기술 투자에 1조1000억원이 투입된다. 우주항공, 양자, 첨단바이오, AI·로봇 등 분야에 2조4000억원, 디지털핵심기술 개발과 산업·공공분야 디지털전환 예산으로 2조5000억원, 청정에너지ㅣ 개발 등 탄소중립 예산으로 2조3000억원이 편성됐다.
이종호 과기정통부 장관은 “이번 과기정통부 예산안은 초격차를 확보하는 데 중점을 뒀다”면서 “민간과 공공의 데이터가 서로 연동돼 국민서비스를 혁신하는 디지털플랫폼 정부 조기 구축에도 역량을 집중해 나가겠다”고 말했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