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S전선이 업계 최초로 사물인터넷(IoT) 기술을 적용해 케이블을 원격으로 관리하는 플랫폼인 '아이체크(i-check)'를 선보였다. 누전, 정전 등으로 인한 화재를 획기적으로 줄이는 시스템이다. 중장기로는 케이블을 기업 핵심 '자산 관리' 대상 개념으로 확대하며 케이블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핵심 플랫폼으로 발돋움할 계획이다.
권중지 LS전선 배전연구소 책임연구원은 “지금까지 일반 기업은 케이블 이력 관리를 문서로 저장하는 등 아날로그 방식으로 진행했다”면서 “LS전선은 산발적으로 관리했던 케이블 이력 정보, 관리를 하나의 플랫폼에서 실시간으로 가능하게 만들었다”고 말했다.
아이체크는 케이블에 부착한 IoT 센서가 발열, 누전 등 이상 상태를 감지한다. 케이블 이상으로 인한 정전과 화재 등을 예방한다. 관리자가 케이블 상태를 웹과 모바일로 실시간 확인할 수도 있다. 이상 상황이 발생하면 푸시(Push) 알림을 보낸다.
LS전선은 케이블 정보를 디지털화해 관리하는 방법도 개발했다. 전용 리더기나 모바일 기기로 QR 형태 특수 코드를 인식하면 케이블 제조나 유지보수 이력, 잔여 수명 등을 쉽게 파악할 수 있다.
LS전선은 약 3년간 아이체크를 기획, 개발했다. 전기 설비 관리 중요성이 크게 대두됐기 때문이다. 특히 병원이나 첨단 설비를 다루는 반도체, 디스플레이 산업에선 전력 관리가 기업 핵심 경쟁력을 가르기도 한다.
권 연구원은 “전기 설비 고장은 예고가 없고 고장 발생 시 대형고장으로 파급되는 경우가 많다”면서 “이 경우 복구에 많은 시간이 소요되고 경제적 손실이 커 사고를 예방, 진단할 수 있는 시스템이 상당히 중요하다”라고 강조했다.
특히 고압선은 산업현장이나 대중시설 전기 설비에 전력을 공급하는 핵심 매개체다. 지금까지 안전진단이나 유지관리를 사람이 대면 수행해야 함에 따라 비용이나 시간이 많이 소요됐다.
아이체크는 광케이블 센서를 활용해 음향, 진동 감시 시스템을 구축했다. 선로의 음향, 진동 등 작은 변화까지 감지한다. 화재 감시 시스템은 케이블이나 주변 전력 설비 화재 시 발생하는 일산화탄소를 감지해 푸시 알림을 보낸다. 온도센서로 비정상적인 온도 상승을 관찰해 화재를 감시한다.
아이체크는 활발하게 사업화가 진행되고 있다. LS전선은 아이체크 시스템 출시 이후 국내외 기업 10여 곳과 시스템 도입을 긴밀하게 논의하고 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석유화학, 통신서비스, 철강 등 다방면의 회사가 관심을 보인다.
LS전선은 앞으로 하나의 센서에서 여러 관리 기능을 갖춘 방향으로 아이체크를 지속 발전시킬 계획이다. 장기적으로는 케이블 수명까지 알 수 있는 '케이블 헬스 인덱스' 기능을 탑재하는 것이 목표다.
권 연구원은 “과거 업계는 전선을 고객사에 판매하고 마는 데 그쳤다면 앞으로는 전선의 생애 주기를 관리하는 시스템의 역할이 확대될 것”이라면서 “전선업계 구글이 된다는 생각으로 다양한 시도를 펼치고 있다”라고 말했다.
[아이체크(i-check) 시스템 구성]
박소라기자 srpark@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