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반도체 첨단 공정 전환' 덕에 EDA 툴 업계 2분기 실적 굿

시높시스·케이던스·지멘스 등 톱3 업체
올 매출, 지난해보다 20%가량 껑충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설계 본격화
후공정 분야까지 수요 늘며 수익 증대

관련 통계자료 다운로드 반도체 EDA 툴 상위 3개사 2분기 매출 현황

반도체 설계자동화(EDA) 툴 상위 3개 업체가 2분기 전년 대비 20%에 육박하는 매출 성장률을 기록했다. EDA 툴은 반도체 회로 설계 시 반드시 필요한 소프트웨어(SW)로 시높시스·케이던스·지멘스EDA가 전체 시장의 70% 가량 차지한다. 첨단 공정 전환에 따른 EDA 업계 수익 증대와 패키징 등 시장 저변 확대로 고속 성장이 예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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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로벌 반도체 EDA 툴 업체 1위 시높시스는 2분기(5~7월) 매출 12억4800만달러를 달성했다.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10억5700만달러에서 18% 증가했다. 시높시스는 지난해 말부터 분기 매출 12억달러를 유지하고 있다.

업계 2위인 케이던스는 2분기 매출 8억5800만달러를 기록했다. 전년 동기 대비 18% 증가했다. 지멘스 EDA가 있는 '디지털 인터스트리' 사업부문은 총 매출 4억9300만달러를 달성, 지난해 같은 기간 매출 4억1760억만달러 대비 18% 늘었다. 지멘스 EDA는 2016년 지멘스가 EDA 업체 멘토를 인수한 후 제품 수명 주기 관리(PLM) 소프트웨어 등과 함께 디지털 인더스트리 부문에 편입됐다. 자체 매출은 공식 발표하지 않지만 지멘스에 따르면 EDA 매출은 두자릿수 이상 성장, 디지털 인더스트리 성장을 견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EDA 툴 시장을 선점한 3개사 매출 증대는 반도체 첨단 공정 전환에 따른 수익 확대로 풀이된다. 반도체 설계와 개발은 첨단 공정으로 갈수록 비용이 급상승한다. 개발 비용 절반은 EDA 툴과 반도체 설계자산(IP) 등 소프트웨어가 차지한다. 최근 삼성전자, 퀄컴, 애플, 구글, 메타 등 주요 반도체 기업이 5나노 이하 초미세 공정 설계를 본격화하면서 EDA 툴 라이선스 비용이 크게 늘어났다. EDA 툴 업체가 보유한 첨단 공정 반도체 IP도 다수인만큼 수익 증대에 기여한 것으로 풀이된다. 시높시스 경우 EDA 툴과 반도체 IP 매출이 전체 90%에 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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반도체 패키징 등 후공정 분야에서도 설계 혁신이 요구되면서 EDA 툴 업계 새로운 먹거리로 부상했다. 반도체 칩 이종 결합과 칩렛 구조를 위한 설계 중요성이 강조되면서 EDA 툴 업체와 협업이 필요해졌다. EDA 툴 업계 입장에서는 시장 저변 확대로 인한 신성장 동력 확보가 기대된다.

고속 성장은 하반기에도 이뤄질 것으로 예상된다. 반도체 팹리스 업체의 첨단 제품 개발 수요가 지속되는 만큼 반도체 설비 투자 성장 둔화와는 대비된 모습을 보일 것으로 전망된다. 시높시스는 올해 전체 매출 목표를 작년보다 18~19% 증가한 50억달러 이상으로 잡았다. EDA 툴 업계 관계자는 “일각에서는 하반기부터 일시적 반도체 수요 둔화를 예상하지만 전체 반도체 시장은 매년 20% 안팎 성장이 전망된다”며 “EDA 툴 시장 역시 반도체 성장 추세와 궤를 같이하며 지속 성장할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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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동준기자 djkwon@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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