설치미술을 전공한 디자이너의 손을 거쳐 탄생한 여성 캐주얼 브랜드가 해외에서도 인정받는 'K-브랜드'로 거듭나고 있다. 마가린핑거스는 여성스러움을 현대적으로 표현한다. 블라우스, 티셔츠, 카디건, 니트 등을 주요 아이템으로 한다. 특히 자체 제작한 패턴을 티셔츠, 니트 등에 프린팅한 제품으로 브랜드 고유 개성을 드러냈다.
올해 여름 시즌 인기를 끈 대표 제품은 구멍이 뚫려 있는 아일릿 레이스 면 소재를 활용해 목 부분에 리본 모양으로 특징을 살린 '아일렛 크롭 블라우스'와 금속 소재 느낌이 나는 하트 모양 패턴을 프린팅한 '메탈 하트 티셔츠', 부드러운 깃털 느낌의 소재로 포인트를 준 '플러피 카디건'이다. 이들 제품은 올해 여름 시즌 전체 매출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30%에 달한다.
이번 시즌 아이템 중 걸그룹이 착용해서 더 인기를 끈 아이템은 '키티 크롭 니트'다. 시그니처 키티(고양이) 패턴을 반소매 니트에 프린팅하고 상의 밑단이 배꼽 부분까지 올라오는 제품이다. 이 제품의 디자인을 눈여겨본 걸그룹 멤버들이 직접 해당 아이템을 착용하고 찍은 사진을 사회관계망서비스(SNS)에 공개하면서 여름 시즌 아이템 중 20%가량 매출을 차지했다. 이와 함께 리본 트위스트 니트, 하트 스트라이프 니트, 케이크 풀오버 등 니트류가 꾸준히 해외 고객들의 사랑을 받고 있다.
이번 시즌 주요 아이템의 인기에 힘입어 올해 상반기 전체 매출이 전년 대비 약 48% 성장했다. 해외에서는 중국 온·오프라인 편집숍, 일본 백화점 내 오프라인 편집숍 등에 입점하며 꾸준히 수출이 이어지고 있다.
글로벌 전자상거래 플랫폼 '카페24'를 통해 자사 온라인몰을 구축, 운영 중인 마가린핑거스는 앞으로 늘어나는 해외 고객들의 수요를 고려해 글로벌 몰을 오픈하는 동시에 해외 배송이 가능한 물류 시스템을 갖춰 나갈 계획이다. 또한 20대 중반부터 30대 중반까지 마니아층을 비롯해 다양한 고객층을 아우를 수 있도록 타깃 연령대를 확대할 생각이다.
이 대표는 “오랜 시간 브랜드 감성을 잃지 않아서 좋다는 고객들의 얘기를 들으면 브랜드 가치를 알렸다는 생각에 뿌듯하다. 앞으로도 더 많은 고객과 함께 세월을 보내며 할머니가 돼서도 입고 싶은 브랜드로 성장시켜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