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정부가 기후변화에 따른 전례 없는 홍수재난에 대비해 근본적인 대응 방안을 마련한다. 인공지능(AI) 홍수예보를 디지털트윈과 연계하고 '대심도 빗물터널' '지하방수로' 등 인프라를 확충한다. 하천정비·하수도개량 예산도 50% 가까이 증액해 도시침수와 하천홍수 재발을 막는다.
환경부는 지난 8일부터 한반도를 강타한 기록적인 집중호우로 발생한 인명·재산피해 방지를 위해 '도시침수대응기획단(가칭)'을 출범시키고 연말까지 종합대책을 수립해 우선순위가 높은 사업부터 단계적으로 추진하겠다고 23일 밝혔다.
도시에 내린 비가 하천으로 빠지지 못해 발생한 도시침수는 하수도 용량 부족이 주요 원인으로 꼽힌다. 정부는 전국 도시침수 취약지역 중에서 135개소를 중점 관리하고 있으나, 정비 완료 지역은 32%(43개소)에 그치고 있다. 하천의 물이 도시로 범람해 발생하는 하천홍수는 하천 제방 규모가 부족한 것이 주요 원인이다. 전국 하천의 본류 20%(580㎞), 지류 53%(9361㎞)는 제방 미정비로 홍수에 취약한 실정이다.
이에 환경부는 도시침수와 하천홍수 재발을 막기 위해 △디지털 트윈 연계 AI홍수예보 △도시침수 예방 인프라 △하천범람 예방 인프라 등 세 가지 대책을 공개했다.
먼저 내년 홍수기(6월 21일~9월 20일) 전까지 서울시 신림동 도림천 유역에 디지털 트윈과 연계한 '인공지능(AI) 홍수예보 체계'를 시범 구축, 전국 확산할 계획이다. AI홍수예보 구축 전이라도 전국 단위로 기존 위험지도 등을 활용해 취약계층을 위해 대피로 설정 등 현장에서 적용 가능한 대응체계를 마련할 계획이다. 기존 하천예보에서 강우·하천수위 모니터링과 하수도 유량계측까지 통합한 하천범람·도시침수 예보로 충분한 골든타임을 확보할 방침이다.
도시침수 예방을 위해 도림천 지하방수로, 강남역·광화문 대심도 빗물터널(지하저류시설) 등 3곳의 선도사업은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해 우선 추진하고 단계적으로 전국 확산할 계획이다.
신진수 환경부 물관리정책실장은 “지하에 큰 저류조 (역할을 하는) '터널'을 설치해 도심지의 빗물을 일시에 저류했다가 호우가 끝나면 펌프장을 통해 인근 하천으로 방출할 것”이라면서 “강남역과 광화문에 3500억원, 2500억원 규모 대심도 터널을 각각 설치하고 내년 설계에 착수해 2027년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또 서울 도림천 인근 신림동 반지하 주택에서 발생한 사망사고 재발 방지를 위해 하천관리를 강화한다. 하천범람 예방을 위해 현재 연 1000억원 수준의 하수도 개량 예산을 내년 49% 증액하고, 연 3500억원 수준의 국가하천 정비 예산은 내년 43% 증액 편성해 지방의 취약지구에 우선 투자할 계획이다.
신 실장은 “홍수로 인해 급격히 수량이 늘어난 지류하천인 도림천의 물을 지하방수로를 통해 본류인 한강으로 신속하게 배제할 것”이라면서 “3000억원 규모 도림천 방수로 구축사업 예비타당성조사를 면제하고 내년에 설계에 돌입, 2027년 완공할 것”이라고 밝혔다.

이준희기자 jhlee@etnews.com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