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가첨단전략산업법 시행 대응
산학연 '산업정책협의체' 발족
반도체 신성장 산업 발굴 집중
SK실트론·LG이노텍 등 밀집
시너지 높여 수출 회복 기대감
전자산업도시 경북 구미시가 구미국가산업단지에 반도체 특화단지를 유치하기 위한 총력전에 나섰다. 반도체 관련 대기업의 잇따른 구미 투자를 기반으로 반도체 특화단지를 조성, K-반도체 벨트 영남권 확장을 추진하고 있다.
정부는 최근 반도체 특별법으로 불리는 '국가첨단전략산업 경쟁력 강화 및 보호에 관한 특별조치법(국가첨단전략산업법)'을 시행, 전략산업 특화단지 지정을 추진하고 있다. 국가첨단전략산업법은 특화단지 지정, 기반시설 구축비 지원, 규제 완화 등을 통해 반도체 분야 기업 투자에 대한 지원을 강화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정부는 국무총리 주재 국가첨단전략산업위원회를 구성해 10월 중 첫 회의를 열고, 오는 11월 말까지 수요조사를 거쳐 연말까지 전략산업 특화단지를 지정한다는 계획이다.
구미시는 이에 대응해 지난 11일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를 위한 산·학·연 협력 기반 산업정책협의체를 발족하고 반도체 전문가실무협의회(TF)를 구성했다. 산업정책협의체는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뿐만 아니라 대형 프로젝트 발굴과 국책사업화, 현안 사항 방향 설정 등 지역 경제를 견인할 신성장 산업 발굴에 집중할 계획이다.
원희룡 국토부 장관이 지난 8일 구미상공회의소에서 열린 조찬 특강에서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 등을 포함한 경북지역 주요 현안을 적극적으로 검토하겠다는 의사를 표명한 것도 청신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원 장관은 이날 반도체 특화단지 구축과 구미5산업단지 입주업종 완화 등에 대해 기획재정부와 산업통상자원부 등에 관련 사항을 전달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구미시가 반도체 특화단지 유치에 사활을 거는 이유는 반도체 수출 도시 구미 위상이 갈수록 떨어지고 있다는 위기감에서 비롯됐다. 구미는 2000년 초반까지 전국 기초자치단체 기준 수출 실적 1위를 지켜왔지만 올해 들어 7위까지 추락했다. 전국 수출액 20%를 차지하는 반도체 제품이 최근 높은 성장률을 보이고 있지만, 반도체 지원 정책이 수도권에 쏠리면서 구미 수출 증가율(5.8%)은 수도권(20.5%)과 격차가 벌어졌다.
시는 그나마 구미국가산단에 SK실트론, LG이노텍, 원틱큐엔씨 등 크고 작은 기업 123곳이 밀집한데다 추가 투자도 이어질 전망이어서 반도체 특화단지 조성을 통한 시너지 효과가 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구미시 관계자는 “구미는 아직 반도체 관련 매출액이 한해 12조원을 넘어 국내 최대 글로벌 반도체 공급기지”라며 “이곳을 중심으로 반도체 특화단지가 조성되면 구미가 국내 최대 반도체 공급 중심지로 도약해 정부 핵심 정책인 반도체 산업 육성에 큰 버팀목이 될 것”이라고 말했다.
구미=정재훈기자 jhoon@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