머스크 인수 농담에 '맨유' 한때 17%↑…'입방정'으로 또 조사받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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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가 인수 관련 농담을 해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 축구클럽 맨체스터 유나이티드(맨유)의 주가가 요동쳤다.

머스크의 단순 농담으로 맨유(MANU) 주가는 17일(현지시간) 개장 전 시간외거래인 프리마켓에서 한때 17%까지 급등했고, 그가 또 다시 ‘입방정’으로 증권거래위원회(SEC)의 조사를 받을 수 있다는 전망이 나왔다.

전날 머스크는 트위터에서 정치 관련 농담을 하다가 돌연 “맨유를 사겠다”고 선언했다. 농담과 진담을 구분할 수 없는 그의 럭비공 같은 발언으로 온라인은 뜨겁게 달아올랐다.

특히 최근 성적부진을 보여온 맨유의 팬들은 현 구단주(글레이저 가문)를 비난하며 머스크의 트윗에 환호했다. 맨유는 최근 정규리그 개막 직후 2전 2패를 기록하며 최하위 꼴찌팀이라는 수모를 겪어 현 구단주를 향한 팬들의 불만이 쌓인 상태였다. 실제로 일부 맨유 팬들은 이전부터 머스크에게 “트위터 대신 맨유를 사라”는 등 농담을 했던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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맨체스터유나이티드를 인수하겠다는 농담을 한 일론 머스크 테슬라 최고경영자(CEO). 사진=트위터

사태가 커지자 4시간 뒤 머스크는 어린 시절 맨유를 가장 좋아했고, 만약 구단을 인수한다면 그것은 맨유일 것이라면서도 “그것('맨유를 사들인다'는 트윗)은 트위터에서 오래된 농담이다. 나는 어떤 스포츠팀도 사지 않을 것”이라고 해명했다.

하지만 ‘입방정’으로 도마에 오른 바 있는 머스크이기 때문에 이번 장난 트윗으로 미국 증권 감동 당국이 조사에 나설 수 있다는 전망이 제기되고 있다. 블룸버그 통신은 “맨유가 2012년부터 미국 증시에 상장돼 거래되고 있기 때문에 머스크 트윗이 SEC 규정과 충돌할 수 있다”고 분석했다.

앞서 머스크는 2018년 테슬라 상장폐지 트윗을 올렸다가 번복했고, 증권거래위원회(SEC)는 시장에 혼란을 초래한 책임을 묻겠다며 머스크를 주식 사기 혐의로 고발했다. 이로 인해 머스크는 약 4000만 달러(약 526억 원) 벌금을 내고 테슬라 사내 변호사들이 자신의 트윗 일부를 미리 점검하도록 한다는 내용으로 SEC와 합의했다.

미국 법무부에서 기업윤리 업무를 담당했던 훼이 첸은 블룸버그 통신에 "머스크 정도의 위치에 있는 사람이 기업 인수 문제를 언급하면 대중은 농담인지 아닌지, 농담 반 진담 반인지를 놓고 추측한다"며 "머스크는 자신의 행동이 시장에 큰 영향을 미친다는 점을 인식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한편, 블룸버그 통신에 따르면 맨유를 소유한 미국 글레이저 가문이 구단 지분을 일부 매각하는 안을 검토 중이라고 보도했다.


전자신문인터넷 서희원 기자 (shw@etnew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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