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네트워크는 그 자체로 대규모 시장일 뿐만 아니라 인공지능과 빅데이터, 메타버스, 혁신 제조업 등 신산업을 창출하는 기반입니다. 6세대(6G) 이동통신과 오픈랜, 양자인터넷 등 차세대 네트워크와 보안 기술력이 국가경쟁력을 좌우할 것입니다.”
홍진배 과학기술정보통신부 네트워크정책실장은 17일 전자신문이 그랜드인터컨티넨털 서울 파르나스호텔에서 개최한 ET테크리더스 포럼 2회 강연에서 '디지털혁신을 선도하는 네트워크의 새로운 미래'를 주제로 한 강연에서 이같이 밝혔다.
홍 실장은 “2차, 3차, 4차 산업혁명으로 진행될수록 변화의 속도가 기하급수적으로 단축된다”며 “디지털 기술을 중심으로 인류가 경험하지 못한 새롭고 거대한 변화가 다가오는 상황에서 네트워크는 모든 혁신 서비스 창출의 기반이 되는 필수재이자 핵심 디지털 사회기반인프라(SoC) 역할을 하게 된다”고 설명했다.
과기정통부는 이와 같은 미래 변화에 대응해 △오픈랜 △6G △양자 네트워크 중심으로 미래기술 활성화를 예상했다. 그는 “한국이 우수한 기술을 확보하고 있어야 기술 패권 전쟁에 대응하고, 강대국의 기술동맹에도 참여할 수 있다”며 “미래 네트워크와 관련해서도 기술을 우리가 얼마나 잘 확보하느냐가 굉장히 중요한 관건이 될 것”이라고 진단했다.
오픈랜 분야와 관련, 홍 실장은 “네트워크 패러다임을 기존 하드웨어(HW) 중심 토털 솔루션 기업 위주에서 소프트웨어(SW) 중심으로 변화시키며 오픈랜 시장은 2030년이 되면 기존 HW 기업과 대등한 경쟁이 가능할 정도로 확대될 것”이라며 “정부와 민간기업이 오픈랜 얼라이언스를 출범하고 테스트베드를 구축하는 등 기술 대비를 가속화하고 있다”고 소개했다.
6G 분야에서도 국제표준과 기술 주도권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을 강화한다. 홍 실장은 “6G에서도 세계적인 주도권 경쟁이 불붙으며 상용화 시기가 2028년으로 앞당겨질 것으로 예상한다”며 “한국은 국제전기통신연합(ITU)와 민간표준화기구(3GPP)에 주요 의장을 배출하며 기술주도권 확보에 유리한 조건”이라고 진단했다. 정부는 원천기술 위주 6G 연구개발(R&D) 사업을 통해 시작한데 이어, 2024년부터 위성통신 등 시범 인프라를 구축하며 상용화 속도를 높인다는 구상이다.
양자 네트워크 진화와 관련, 홍 실장은 “양자의 특성을 이용하되 기존 암호키 방식을 활용하는 양자암호통신을 넘어 양자를 인터넷 통신 자체에 적용하는 양자인터넷 기술도 연구개발을 계획하고 있다”며 “장기 프로젝트가 될 것으로 예상되지만, 미래 경쟁력 확보 차원에서 굉장히 중요하다”고 말했다.
홍 실장은 “디지털 인프라 접근권 차원에서 누구나 차별없는 이용을 보장하는 한편, 공급망 자체의 보안을 고려하는 '제로 트러스트'로 패러다임을 전환하며 미래 디지털혁신을 대비하겠다”고 강조했다.
◇ET테크리더스포럼은 전자신문이 올해 창간 40주년을 맞아 처음 개최하는 것으로 경영과 사업전략 관점에서 기술 트렌드를 공유하고 미래 방향성을 제시하는 자리다. 1기 포럼은 국내 주요 기업 최고경영자(CEO), 임원과 정·관계 인사 등 회원 30여명으로 출범했다. 올 연말까지 약 20주차 프로그램으로 진행된다.
박지성기자 jisung@etnew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