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자사몰 통했다...패션업계, 2Q 호실적 잇따라

'리오프닝 특수' 신세계·신월 등 역대급 실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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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 시내의 한 쇼핑몰을 찾은 시민들이 휴일을 즐기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올 2분기 패션업계가 모처럼 호실적을 거뒀다. 엔데믹으로 사회적 거리두기 완화에 따른 리오프닝(경제활동 재개) 효과를 보면서다. 제품 단가가 낮은 비수기지만 일부 패션업체들은 역대 최고 매출을 기록하며 기대감을 높이고 있다. 또 코로나19 이후 온라인 자사몰을 구축하거나 강화한 점도 실적 개선을 견인한 것으로 분석된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신원은 올 2분기 패션사업부문 매출 520억원을 기록하며 전년 동기보다 약 20.6% 성장했다. 온라인 전용상품 강화와 판매 채널별 마케팅으로 주력 브랜드인 베스띠벨리 온라인 매출이 크게 늘어서다. 베스띠벨리는 자사몰인 '쑈윈도'를 비롯해 퀸잇, 티몬 등 채널에서 다양한 온라인 전용상품을 선보였다. 베스띠벨리는 지난 6월 온라인 채널 매출이 작년 동월 보다 163% 늘었다

신원 자사몰 쑈윈도는 브랜드와 입점 상품을 늘리고 지속적인 개편으로 인지도를 높이고 있다. 쑈윈도의 2분기 방문자 수 트래픽은 작년 동기 대비 약 30%, 매출은 144% 성장하며 신원의 새로운 캐시카우로 성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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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원 자사몰 쑈윈도 메인화면

소비자직접거래(D2C) 기업인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올 2분기 역대 분기별 최대 매출을 기록했다. 올해 2분기 연결기준 매출액은 작년 대비 20.8% 상승한 574억원으로 잠정 집계됐다. 같은 기간 영업이익은 41억4000만원으로 작년 동기보다 69.9% 늘었다. 브랜드엑스코퍼레이션은 젝시믹스를 중심으로 포트폴리오 다각화와 경영효율화를 통한 수익성 개선, 소비심리 회복에 따른 수요증가 등을 성장 원인으로 분석했다. 특히 지난 5월 론칭한 젝시믹스 골프는 출시 후 두 달간 약 20억원대 매출을 올리며 시장에 안정적으로 진입했다는 평가다.

신세계인터내셔날도 2분기 최대 실적을 경신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은 올 2분기 연결 기준 매출과 영업이익이 작년 동기보다 각각 12.7%, 46% 증가한 3839억원과 387억원을 거뒀다. 특히 자체 온라인몰인 '에스아이빌리지' 거래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9% 뛰었다. 지난달 에스아이빌리지를 리뉴얼해 인공지능(AI) 기반 개인화 서비스를 고도한만큼 하반기에도 외형 성장이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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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성물산 패션부문은 자사몰 SSF샵을 지속적으로 개선하며 체질 전환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인기 브랜드 포트폴리오를 확대하고 사용자 환경(UI)과 사용자 경험(UX)을 고도화해 쇼핑 편의성을 높인다는 계획이다. SSF샵의 상반기 매출은 작년 동기 대비 40% 이상 신장했다. 올 2분기 삼성물상 패션부문 매출은 작년 동기보다 70% 성장한 5140억원을 기록했고 같은 기간 영업익은 19% 증가한 620억원으로 집계됐다.

업계 관계자는 “국내외 경영환경이 불확실하지만 엔데믹에 따른 수요 증가와 온라인 채널이 성장을 이끌고 있다”면서 “하반기에는 판매 단가가 높아지는만큼 기대감이 더욱 크다”고 말했다.


박효주기자 phj20@etnews.com